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무령왕비 금동신발 등 보물 14건 23점, 국가민속문화유산 4건 12점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최초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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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이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을 박물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개막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 및 관련 문화를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청동기 시대 가죽신부터 짚신과 나막신, 삼국시대 금동신발, 안동 태사묘 복식 유물, 영친왕과 왕비의 목화와 청석, 성철스님 고무신 등 316건 531점을 9월 22일까지 전시한다.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기념촬영구역의 어린이들_국립대구박물관(사진=정용태 기자)

특별전 전시구성은 인류의 진화에 따른 손과 발의 변화 및 사람 발의 근육과 뼈 모형으로 시작해 유명인의 신발을 보여주는 ‘직업과 신발’을 비롯해 오늘날의 다양한 신발을 보여주는 전시까지 주제별로 총 7개 영역으로 나눴다.

제1부 ‘발의 진화, 신발의 탄생’은 가죽신과 모자, 짚신편, 나막신, 종이 신발, 옻칠한 신발 등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자와 가죽신은 우리나라에 있는 가장 오래된 신발로, 중국 신장 로프노르의 무덤에서 발굴한 기원전 17세기 유물이다.

제2부 ‘짚과 풀을 엮어 만든 신발’은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흔히 신었던 짚신과 미투리로 꾸몄는데, 머리카락으로 엮어 만든 안동 원이엄마 미투리도 전시됐다.

제3부 ‘신분마다 달랐던 신발’은 신분제 사회에서 권력에 따라 나뉘었던 신발 이야기다. 의례용 신발인 석(舃)을 비롯해 가죽신 화(靴)를 남구만 초상(보물), 이하응 초상(보물)과 같이 보여주고, 화(靴)가 포함된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일괄품(보물)을 보존 처리 이후 처음 일반에게 공개했다.

제4부 ‘기후와 신발’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신었던 신들로, 제5부 ‘패션의 완성, 신발’은 버선을 비롯해 혼롓날 평민에게도 허용되었던 궁중 여인들의 화려한 활옷과 꽃신 등으로 꾸몄다.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가운데 가죽신 장식으로 추정되는 ‘청동단추’_국립대구박물관(사진=정용태 기자)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가운데 ‘무령왕비 금동신발’_국립대구박물관(사진=정용태 기자)

제6부 ‘죽은 이를 위한 신발’에서는 무덤 부장품인 삼국시대 금동신발과 조선시대 장례용 신발인 습신과 수의 등을 전시하고 고구려 무덤 벽화에 나온 신발을 소개했다. 금동신발로는 중국 길림성 집안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고구려 금동신발과 백제 무령왕비, 경주 식리총, 고창 봉덕리, 나주 정촌의 금동신발 등을 볼 수 있다.

제7부 ‘신발, 조선에서 현대까지’에서는 추억의 고무신 이야기와 성철스님 고무신, 엄홍길 등산화, 서장훈 농구화 등을 전시했다. 이에 더해 대구박물관 소장 이영희 기증품, 황해봉 장인(국가무형유산 화혜장), 안해표 장인(부산광역시 무형유산 화혜장)의 작품 등을 벽면 가득 장식했다.

특별전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종이 신발 만들기'(6. 1.~9. 21. 매주 토요일)와 ‘빗자루 만들기'(7. 27. 금요일), ‘화혜장 시연 및 꽃신 만들기'(8. 2.~8. 16. 매주 금요일)가 진행된다. 참여신청은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