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회화, 도자, 불교미술, 공예 등 유물 348점 대구나들이
겸재 인왕제색도, 단원 추성부도는 교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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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국보 9점, 보물 51점 포함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348점이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출품되면서 대구로 나들이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지난 11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여 7월 9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관람이지만, 동시 입장 인원은 120명으로 한정한다.

▲겸재 정선의 1751년 작 인왕제색도. (사진=정용태 기자)

전시는 박물관 중앙홀에 꾸며진 ‘수집가의 정원’이 관객을 처음 맞이한다. 이 정원은 다섯 기의 석인상을 중심으로 꽃, 나무를 심어 우리나라 전통 정원처럼 꾸몄다. 전시장 입구에는 이번 전시 대표작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재현한 6m 높이의 LED 미디어 타워가 우뚝 서 있다.

한여름 소나기가 그친 인왕산은 피어오르는 안개로 신비롭게 묘사됐다. 고려 13세기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를 비롯해 조선 15세기 인화문 분청사기, 18세기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등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나뉘는데, 제1부는 생활 공간을 채운 나무가구와 다기, 조선시대 달항아리,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 출토로 전해지는 유물들과 안중식의 <적벽야유도>를 비롯한 한국 근대 회화 13점을 전시했다.

제2부는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 등을 주제로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국보)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해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전시했다.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사진=정용태 기자)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하기 위해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4.11~5.7)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6.13~7.9)는 한 달씩 전시한다.  조석진의 <화조영모도>(4.11~5. 28)와 안중식의 <화조영모도>(5.30~7.9)도 각기 다른 일자에 만날 수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