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대신 LNG발전소?”···안동 주민 반대 시끌

반대 주민들, "대기오염 물질 배출로 이미 고통···더는 안 돼"
안동시, "지원금, 세수 등 안동에 400억 경제 효과"
안동시의원, "경제효과 1년에 15억원 불과···소탐대실"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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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경남 하동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를 경북 안동 풍산읍에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자,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주민수용성 부족과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반면 안동시는 세수 증대와 지원금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적극 추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는 이달 (주)한국남부발전이 접수한 안동복합 2호기 발전소 건설사업의 건축허가를 진행 중이다. 건축허가가 완료되면 수 개월 이내 발전소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건설 예정지는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1031번지 일원으로 경북바이오 일반산업단지 내다. 2014년부터 417MW 규모로 가동하고 있는 1호기 여유 부지 및 동측 부지 매입으로 건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추진 중인 2호기는 550MW 급으로 규모는 더 커진다. 2022년 4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주)한국남부발전이 산업발전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 발전소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5,87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안동 복합화력 발전소 1호기 전경 (사진=한국남부발전)

안동시는 발전소 유치가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건설기간 중 75억, 기본지원금이 연간 2.2억씩 30년 간 66억이 나온다. 또 지역자원시설세라고 해서 발전량에 비례해서 kw당 0.6원씩 해서 30년간 나오는데, 한 270억 정도다. 지원되는 것들을 다 합치면 400억 가량”이라며 “지원비를 통해 주민 소득증대 사업이나 복지사업을 해서 지역 발전도 하고, 일자리 창출도 하자는 주민들도 있다. 반대 주민도 있지만 모든 사업에 찬성만 있을 수는 없지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배출가스에서도, 산업단지에서도 그런 것(대기오염 물질)들이 나온다. 발전소 설치만으로 과도하게 오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저감대책으로 굴뚝을 65m에서 80m로 높이고, 녹지면적도 19.5% 정도 확충할 계획이다.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LNG는 신재생에너지와 다르게 의견수렴 절차가 명시된(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주민 건강권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김정년 안동남부발전소 2호기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안동이 분지지형이라 오염물질이 대기로 분산되지 못하고 주민들이 그걸 고스란히 마시게 된다. 다른 지역에 있다가 오면 더 확연히 공기질이 나쁜 것이 느껴진다”며 “환경영향평가에도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기준을 초과해 배출되는 게 확인됐다. 인근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수용성’과 관련해서 “우리가 반대 서명을 수백 명을 받았지만 무시하고, 마을 이장들에게 의견을 묻고 주민들 의견을 ‘대표로’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 무슨 일을 결정할 때 안동 국회의원이나 안동시장에게만 물어보면 되는 것인가”면서 “반대 서명을 받기 위해 동네를 돌아보면 발전소 추가 건설에 대해 모르는 주민도 많다. 알리려는 노력도, 설득도 없다. 주민들 입장에선 찬성할 이유가 무엇이 있냐”고 했다.

▲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책위 제공)

김순중(더불어민주당, 풍산읍·풍천·일직·남후면) 안동시의원도 “안동지역 전기 부족이 아니라 경남 하동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LNG복합발전소를 하필 안동에서 추진하는지 답답하다. 탄소제로 정책과 RE100 추진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무엇보다 지역민의 환경권을 위협하는 사업이다, 경제효과를 450억 원으로 잡아도 30년이면 1년에 약 15억원에 불과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며 더 중요한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외면하는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LNG 연료는 석탄발전소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특히 LNG발전소가 배출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은 초미세먼지를 형성하는 주요한 물질이다. 천식과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며 “발전비용이 높은 LNG 발전은 전력수급에 맞춰 가동 중단과 발전을 반복하는데, 장비를 끄고 켜는 과정에서 불완전연소로 인해 다량의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남부화력발전소가 제출한 자료에 재가동 시 질소산화물 평균 배출량은 32.3ppm으로 법정기준치 23.5ppm을 초과하고 있다”고 짚었다.

안동복합 2호기 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도, PM-2.5(초미세먼지), O3(오존)이 대기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가대기측정망(반경 10km 내 1개소, 관할지자체 1개소) 기준 3년간 연평균 농도 및 24시간 대기기준 초과횟수를 보면 PM-2.5(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5~19㎍/㎥ 였고, 16~24회를 초과했다. O3(오존)은 0.032~0.039ppm였고, 64~122회를 초과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