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시사 칼럼] 지구온난화와 지구의 위기 / 조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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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는 장기간에 걸쳐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오존층 파괴와 환경호르몬과 더불어 세계 3대 환경 문제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CO2)를 포함하는 온실가스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과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피해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가지 심각한 변화들이 발생하고 있다.

북극의 위기
북극은 남극과 다르게 땅이 아니라 바다다. 북극권은 북극해를 중심으로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 등 인근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 북극에서는 영유권이 금지된 남극과 다르게 영유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덴마크 자치령),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극권 8개국의 자원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북극에서 잡히는 수산 어획량은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세계의 25%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극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30℃ 내외다. 북극은 북극 바다가 얼어서 이루어진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서 북극 바다 얼음은 얼어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면적도 감소하고 있다. 1984년을 기준으로 북극 바다 얼음은 3/4이 사라졌으며, 2030년 여름에는 북극 바다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 바다 얼음 위에서 살아가는 북극곰에게도 나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바다 얼음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은 바다표범 같은 먹이를 잡아먹기 어려워져 생존율도 감소하고 있다. 북극곰의 크기는 작아지고 있으며, 서식지는 더 북쪽으로 올라가고, 원주민도 사냥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북극곰은 200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남극의 위기
남극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구 전체 땅의 1/10 크기인 거대한 대륙이다. 남극대륙 크기는 약 1,360만km2이며, 호주 대륙보다 더 크고, 한반도의 약 60배 크기다. 남극대륙에는 천연가스와 석탄, 석유 등 많은 지하 자원이 매장돼 있다. 남극은 너무 추워서 지구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살지 않는 영유권이 금지된 대륙이다.

남극조약은 남극의 평화적 이용, 과학조사와 교류 허용, 영유권 주장 금지, 군사 행동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남극조약은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12개국이 1959년 12월 1일 서명했고, 1961년 6월 23일부터 발효됐다. 우리나라도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하였고, 1988년 세종과학기지와 2014년 장보고과학기지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남극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55℃이며, 북극보다도 훨씬 춥다. 남극대륙 위에는 평균 두께가 2,000m인 거대한 남극 빙하가 덮혀져 있으며, 남극 빙하는 지구 전체 빙하 면적의 약 86%를 차지한다. 남극대륙 주위는 바다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다. 남극은 겨울과 여름만 존재하며, 3월부터 10월까지 2/3에 해당하는 8개월이 겨울이다. 남극 바다 얼음 면적은 2023년 약 192km2이며, 지구 온난화로 5년 전과 비교시 우리나라 2배 면적이 녹아서 사라지고 있다.

남극 상태계 지표이기도 한 펭귄은 북극곰과 더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동물이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남극에는 눈보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혹한에서 폭우는 방수 기능이 없는 털을 가진 새끼 펭귄에겐 큰 위협이다. 또한, 펭귄의 주요 먹이인 크릴새우의 감소 역시 펭귄 감소의 큰 이유다. 어린 크릴새우는 바다 빙산에 붙어사는 말류를 먹고 사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말류가 크게 감소하여 크릴새우도 감소하고 있다. 남극 펭귄은 현재 총 17종 중 11종이 멸종위기종이나 취약종으로 지정된 상태이다.

지구 해수면 상승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 필연적으로 지구 해수면 상승이 초래된다. 북극권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하루 60억톤의 얼음이 녹고 있다. 지구 전체 빙하 면적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는 남극 빙하는 해수면 상승의 결정적 마지노선이 될 것이다. 기후과학자는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빙하 높이가 1m 낮아진다면 해수면은 3cm 높아진다. 평균 두께가 2,000m인 남극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지구 해수면은 약 57m 상승한다. 지구 해수면 1년 평균 3mm 상승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도양 몰디브와 남태평양 투발루는 이미 침수되고 있는 대표적인 섬나라다. 지구 해수면이 7m 이상 상승하면, 전세계 해안에 위치한 도시 대부분이 침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반구의 초강력 한파와 폭염
북극권의 차가운 공기와 북반구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 사이에는 제트기류가 존재한다. 제트기류는 지상 9~10km 높이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속 100~250km 속도로 빠르게 분다. 제트기류는 북극권의 차가운 공기를 가두어 두는 바람장막 역할을 한다. 북극권의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바람장막 역할을 못하게 되면, 북반구에는 초강력 한파와 폭염 등 기상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5일 북유럽에는 영하 40℃ 아래로 내려가는 기록적인 초강력 한파가 25년 만에 닥쳐왔다. 노르웨이 북부지역은 영하 43.5℃로 내려갔고, 스웨덴 북부는 영하 43.8℃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서유럽 국가는 한겨울에도 수일간의 폭우로 물난리가 났다. 영국은 300여 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고, 독일과 프랑스에는 하천과 댐 범람 우려로 휴교령이 내려졌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서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50℃를 넘나드는 재앙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스민 자료사진)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에서 심각한 변화가 발생해 지구 전체 열에너지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이미 인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하얀 빙하는 북극과 남극에 내리쬐는 태양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빙하가 녹아서 검푸른 바닷물로 변하면 태양빛은 오히려 흡수가 되므로 극지방 온난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파리협약은 2020년 만료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하여 2021년 1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기후변화협약으로,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와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이 있다. 파리협약에서는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지표면의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북극과 남극을 포함한 지구 재앙을 막으려면 모든 국가가 파리기후협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순제로(zero)’를 달성하는 시나리오에서도 지구온도는 1.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구온도가 3℃ 오르는 시점도 기존 2100년에서 2060년경으로 40년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인류는 파리기후협약보다 더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조태식 경북대학교 에너지 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