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등 공무원 골프대회 참여 부적절”

“홍준표 표현대로 ‘시샘 나서’ 비판하는 시민 의견도 수렴하는 게 의회”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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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지난 25일 군위오펠GC에서 열린 제2회 공무원 골프대회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일부 특별초청팀 자격으로 참여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25일 열린 제2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 참석한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홍준표 시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9일 대구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의장 등 지방의회 의원이 집행기관의 공무원 동호회가 주최하는 체육행사에 선수로 참여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 자체만으로 문제 삼을만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이만규 의장 등 의원들이 특별초청팀 자격으로 참여한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는 일반적인 체육 행사가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에 열렸던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는 홍준표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행사다. 홍 시장은 ‘공무원 사회에서의 골프를 일종의 금기시하는 잘못된 시각을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는 의미까지 부여하면서 골프대회를 강행했다”며 “이 때문인지 대구시는 골프대회에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의 동호회 특별활동비 예산을 지원했고, 예산의 부당한 사용도 제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 골프대회는 대구시가 관련 정보를 고의적, 악의적으로 비공개한 사업”이라며 “대구시의 악의적인 골프대회 관련 정보 비공개는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일이다. <뉴스민>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뉴스민>이 공개청구한 2024년 대구시 직원동호회 지원 지원 계획 및 특별활동비 지원 신청서 등의 정보를 비공개 결정 통지를 했다고 한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공개 대상 정보라고 재결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련기사=세금 쓰는 대구 공무원 골프대회, 올해도 정보는 비공개(‘24.4.12))

대구경실련은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처벌 조항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악의적인 정보 비공개 결정 처분을 일삼는 공무원에게는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그렇지 않은 공무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사안”이라며 “골프대회는 이만규 의장 등이 ‘재미있게. 자유스럽게,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구시 예산이 지원되는 골프대회를 불편해하는 시민, 홍준표 시장 식으로 해석하면 ‘시샘이 나서‘ 공무원 골프대회를 비판하는 시민의 의견도 수렴, 반영하는 것도 대구시의회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만규 의장 등이 특별초청팀 자격으로 참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민선 8기 들어 급격하게 추락한 대구시의회 위상과 그 원인을 그대로 드러낸 일”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