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이주민과 함께하는 뉴민스, “싸우는 사람들 이야기 더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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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금속노조 성서공단지역지회장은 2012년 뉴스민 창간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을 이어오는 뉴민스다. 가입 순서대로 지정되는 회원번호는 28번. 최근 이주민 강제 단속, 인권침해 이슈가 우리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뉴민스를 만나다>에서는 이주민 인권, 노동권 쟁취에 오랫동안 나섰던 뉴민스 김희정 지회장을 만났다.

김 지회장은 성서공단지역지회와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에서 오래 활동한 활동가다. 성서공단지역지회는 다소 이색적이다. 지회 이름에 업체나 업종명이 들어가지 않고 공단 이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성서공단지역지회는 2002년 10월 독자노조이자 지역노동조합인 ‘성서공단노동조합’으로 출발했다. 이후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지회’가 되었다.

이주연대회의는 이름에서부터 이주민 인권과 노동권 관련 활동을 하겠다고 짐작할 수 있다. 성서공단노조가 지역노동조합으로 시작한 이유도 ‘이주노동자’와 관련된다. 영세사업장이 많은 성서공단 특성상 기업 단위로 노동조합을 만들기 어려워, 공단 단위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지역노동조합으로서 미조직 이주노동자 조직화를 주요 사업으로 했고, 또한 창립 당시부터 노동상담소, 이주노동자 무료 진료실 등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지회장은 이주민 관련 취재에서 자주 마주치게 된다. 27일 있었던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취재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지회장도 집회 준비를 함께했는데, 김 지회장은 집회 사전대회에서 버스기사 김민수(가명)를 집회 참가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버스기사 김민수 사건은 대구 한 공단에서 통근 버스를 운행하던 김민수 씨가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 상황에서 단속 차량을 들이박고 도주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주민 활동가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제단속의 제도적 문제를 드러내면서도, 이주노동자에게 동료의식을 느끼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지회장에게 인상 깊었던 <뉴스민> 기사 또한 김민수 씨 관련 기사다.

“김민수 기사로 상도 받았잖아요. 그건 이 사건을 함께 안타까워 한 전국의 독자에 대한 상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김민수 님의 이야기는 점점 삭막해지는 시대에 자기 안위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죠. 국가가 세워 놓은 혐오의 틀을 넘어선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앞으로도 꾸준히 회자될 거 같아요. 기사에서도 이 사람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왜 나타났는지에 대해 이 사람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어요.”

김 지회장은 <뉴스민>에 긴장감을 더하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노동자, 민중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로 기대하며 초창기부터 후원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창립 취지를 잘 살려 나가길 바란다는 조언이다. 김 지회장은 이주노동자 관련한 취재와 보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역의 가려진 노동 문제, 민중의 문제도 발굴하는 기사를 확인하고 싶다고도 요청했다.

“애초의 취지를 잘 살려 나갔으면 좋겠어요. 노동자 민중,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많이 나오고. 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도 많이 보고 싶어요. 처음과 비교해 보면 뉴스민도 기존의 언론사와 비슷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 때가 있어요. 지금까지도 아사히글라스라든지, 한국옵티칼 같은 사업장은 잘 다루긴 했지만, 사실 지역에 투쟁하는 사업장은 정말 더 많거든요. 개인적인 바람인데, 민주노총이 이어지지 못하는, 소외된 사업장이 있어요.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도 알지만, 그래도 그런 곳의 이야기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