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민주노총 결의대회, “박근혜 탄핵만으로 노동 존중받는 사회 안 돼”

17:41

17차 박근혜 퇴진 대구 시국대회를 한 시간 앞둔 4일 오후 5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재계약을 앞둔 지난달 초 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주)황재물류 소속 덤프트럭 노동자들과 지난해부터 분할매각 논란을 빚고 있는 이래오토모티브(구 한국델파이) 노동자들이 다수 참석해 회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주)황재물류는 (주)홈센타 대표 박병준 씨 등이 출자해 설립한 물류업체로 지난달 초 덤프트럭 기사 75명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이들은 대부분 10~20년 동안 이곳에서 일한 노동자들이다.

이래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냉방과 환기를 담당하는 공기조화장치 사업을 중국 업체와 합작하기로 하면서 분할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는 전체 사업 중 일부 사업만 분할해 합작하는 것은 분할매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마침내 박근혜 탄핵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구지역 상황을 보면 박근혜 탄핵만으로 우리 노동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노동을 존중받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희망이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권 본부장은 “황재물류 동지들, 75명 조합원들이 이 시국에도 집단 해고당했다.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생떼 같은 일터를 잃었다. 우리 조합원이 지난 6년 동안 고통을 전담하며 살리려고 한 이래오토모티브 자본은 우리 조합원에게 분할매각이라는 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수찬 전국건설노조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장도 발언에 나서 “2년 전 합의서 내용에 분명히 고용승계를 한다고 명시했다. 회사 대표 당사자가 직접 서명을 했다. 그럼에도 2017년 계약을 한 달 앞두고 노조 탄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분회장은 “저희들은 이 싸움이 결코 우리들만의 싸움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악질자본이 우리 노동자를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반드시 무릎 꿇도록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이래오토모티브 지회장은 “노동조합이 분할매각 반대하는 이유는 돈 되는 회사 기술을 중국에 팔아먹으면 이후에 조합원에게 심대한 생존권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분할매각에 따른 법적 대응과 주주총회에 분할매각 상정 시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 약 150명은 한 시간 동안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17차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