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 ‘윤석열 지지’ 한국노총 대구본부 비판

"노동자라면 윤석열 지지할 수 없어"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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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는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의장 김위상)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선언을 공개 비판했다. 지난 17일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노조간부 200여 명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관련기사=한국노총 대구본부, “윤석열 지지”(22.02.17))

18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논평을 통해 “노동 상황에 대해 어떤 비전과 정책도 없고, 노동인식 조차 없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대구지역 120만 임금 노동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노조의 지지 선언은 노동 정책에 대한 동의와 노동자를 위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지역은 파견·하청 노동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해왔고, 돌봄·감정·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고용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에 반하는 결정은 차치하더라도, 노조가 어떻게 윤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지 묻고싶다”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윤석열 후보의 노동인식을 보여주는 주요 발언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로 인한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라거나,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으로 발의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기업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고, 노동자가 안전수칙을 어겨 발생한 개인적 문제’라고 했다”면서 “한국노총이 진행한 대선 정책 질의에도 모호한 답변 혹은 의도에 반하는 내용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의 노동 인식은 여러차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관련기사=윤석열의 노동자 자기결정권에는 노동조합이 없다(21.07.20))

특히 민주노총은 “대선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보호와 고용 및 사회안전망 강화’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노사관계와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 노동정책 관점은 차이가 있다”며 “노조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 지를 따져야 하는데,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치적 줄대기가 아니냐. 이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최근 4년 동안 이뤄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번갈아 지지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권영진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고,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부겸, 권택흥, 이승천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은 지지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한국노총 대구본부, 권영진 후보 지지 선언(‘18.6.1), 한국노총 대구본부,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지지 의사 전혀 없다”(‘20.4.7))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