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주 말고도 소주 많거든”…성차별·상납 강요 ‘금복주’ 불매운동 재개

대구지역 시민단체, "마을 구석구석에서 금복주 불매 운동 벌일 것"

12:16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여성 결혼 퇴직 강요에 이어 하청업체 상납 강요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 주류업체 (주)금복주에 대해 2차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22일 오전 10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복주가 성차별 관행과 상납 관행을 청산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복주는 성평등하고 민주적이며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박 모 전 (주)금복주 대표이사는 하청업체로부터 2억4천여만 원의 상납금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사건이 발생하자 금복주가 가장 먼저 한 것이 개인 비리라고 덮어씌우고 꼬리를 자르는 것이었다”며 “금복주를 대구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신다는 것은 금복주 내 노동자와 하청업체 희생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은 대구북구여성회 대표도 “참소주는 지난 60년간 강제 퇴직당한 여성 노동자의 분노와 하청업체의 설움이 담긴 술”이라며 “이 오만한 금복주에 대구, 경북 시민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마을 구석구석에서 금복주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복주는 성차별 기업이라는 오명에 더해 협력업체에 상납을 강요하는 ‘갑질’ 비리 기업이 되었다”며 “자성하지 않는 금복주의 모습은 시민의 사랑을 받던 향토기업이 아니라 성차별, 토착 비리 기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금복주는 언론을 통해 협력업체 상납 강요 논란이 알려지자 지난 2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전 협력업체와 윤리경영 협약을 체결해 부정비리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