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재물류 덤프트럭 노동자, 대구시 중재 요구 천막 농성 돌입

오늘(21일)로 43일 차 고용승계 투쟁···대구시, “같이 노력해보자”

18:59

43일 차 고용승계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덤프트럭 노동자들이 대구시에 중재를 요청하며 대구 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 조합원들이 대구 시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있다.

21일 오후 4시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 조합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홈센타(주) 고용합의서 파기 집단해고 철회 대구시 중재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도 참석해 지지 발언에 나섰다.

지난 2월 (주)황재물류는 덤프트럭 노동자들에게 문자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지난 2015년 결성한 노조는 노조 활동 때문에 업체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고용승계 요구 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2015년 박병준 당시 (주)홈센타 대표와 맺은 고용합의서를 근거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주)황재물류는 (주)홈센타 계열사로 박병준 대표 등 3인이 100% 출자한 업체다.

노조는 4시부터 결의대회를 시작했고, 4시 30분께 정현태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 최일영 조직국장 등 4명이 대구시 면담에 들어갔다. 대구시에서는 최삼룡 창조경제본부장과 최현주 고용노동과장 등이 면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오후 4시, 대구 시청 앞에서 김종훈 국회의원을 포함한 600여 명이 모여 대구시의 중재를 촉구했다.

노조와 대구시는 약 1시간 3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지만, 대구시가 큰 범주에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뿐 일정을 분명하게 하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대구시와 가진 첫 번째 면담과 결론이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면담에 참석한 최일영 국장은 “대구시가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 경제부시장 면담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잡지 못해서 시간이 길어졌다”며 “면담 일정을 잡지 못하면 지난번 면담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하며 대구 시청사 앞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대구시가 구체적인 일정을 명시해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최현주 대구시 고용노동과장은 “노조 측이 시에서 조정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사측 상황을 파악해보겠다. 시장, 부시장 면담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며 “불확실한 날짜를 정해서 어쩌겠느냐, 우리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최 과장은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거냐는 물음에 “근본적으론 당사자 문제니까 그 범주를 벗어나진 못하겠지만,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같이 노력은 해봐야지 않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