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우표’ 발행하라”

오는 12일 우정사업본부 심의위원회 재심의 앞두고 발행 촉구

19:20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우표’ 발행 여부를 재심의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구미시(시장 남유진)가 기념우표 재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2016년 4월 8일 우정사업본부의 ‘2017년 기념우표 발행 공고’에 신청했다. 이후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해 6월 2일 기념우표 발행 대상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구미시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우표 발행을 추진했다며, 발행 중단을 요구해왔다.

7일 구미시는 “우정사업본부는 당초대로 기념우표를 발행하라”는 성명을 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을 반대 의견만을 듣고 정당한 근거 없이 뒤엎은 사안으로, 구미시는 온당치 못한 처사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빠른 시일에 계획대로 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967년 발행한 제6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사진=우정사업본부]

구미시는 “우표발행을 포함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사업은 결코 한 인물을 우상화하자는 의도가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 역대 어느 대통령도 탄생100주년을 맞는다. 가깝게는 김대중 대통령이 7년 후, 김영삼 대통령이 10년 후 탄생100주년이 된다. 이때도 똑같은 근거와 이유로 반대한다고 당당히 밝힐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어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것은, 정치적 논란 및 공과의 판단과는 별개인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 성장과정에서 선두를 지휘했던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며, 취할 것은 취하되 부족했던 점은 보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의미가 있다”며 “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두고 우상화 사업라든가 지난 정권의 비호 아래 특별히 진행된 사업이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이념간의 이해, 세대간 소통, 지역간 화합을 도모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오래 묵은 갈등을 풀어나갈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도시이다. 박정희 대통령업적을 기억하며 널리 알리고, 이를 후손에게 전할 의무가 있다”며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2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어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우표’ 발행 여부를 재심의할 예정이다.

2016년 9월 배덕광(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 의원이 이날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기념우표 발행량은 전두환 씨가 가장 많았다. 11대 대통령 취임 때 700만장, 12대 대통령 취임 때 1천100만장의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만 취임기념 우표를 제작하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취임 기념우표뿐 아니라, 타국 방문·타국 지도자 내한 기념우표 등도 발행했다. 또, 1980년에는 사망 추모 특별우표도 발행됐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한 이는 이승만 전 대통령 1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