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교직원 재양성 접촉자 감염 사례, 이유는?

재검사자 195명 중 53명 재양성
재양성 사례 중 접촉 감염 3명
재양성 전파 가능성은 낮아

18:59

대구에서 등교 개학을 앞두고 진행 중인 학생, 교직원 코로나19 재검사 과정에서 재양성자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또 이들과 접촉한 가족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례 분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양성자도 전파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재양성자의 전파력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15일 0시 기준으로 대구시는 3명이 추가로 확진 확인돼 전체 확진자는 6,86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9일 이후 없던 사망자도 14일 오후 1명이 확인됐고, 15일 새벽에도 1명 확인돼 사망자도 177명으로 늘어났다.

새 확진자 3명 중 2명은 개학을 앞두고 진행된 학생 및 교직원 완치자의 재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달성군과 수성구에서 각 1명씩 추가된 확진자들은 재검에서 재양성으로 확인된 가족의 접촉자로 분류되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북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도 같은 이유로 진행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 재양성자의 접촉자 중 신규로 확인된 감염자는 현재까지 3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학생, 교직원 완치자 중 재검사를 해야 할 대상은 275명이고, 14일 기준으로 195명은 검사가 마무리됐다. 이 중 53명(학생 47명, 교직원 6명)이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재양성자의 접촉자 중 확진자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재양성자의 전파력에 대한 공식적인 정부 입장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임상위원회가 재양성자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진행해 일부 결과를 공개하고,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긴 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사례 정의나, 지침에 반영한 건 없다.

사례 정의나 지침에 반영하진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재양성자의 전파력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대구만 해도 재양성이 250 케이스 정도 된다.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나 밀접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를 봐서도 아직은 재양성자가 감염력이 있다고 해석할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종연 부단장은 “조만간 질본에서 재양성자 관련 지침 회의를 할 것으로 아는데, 재양성자는 감염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적다는 정도로 결과를 내고 발표할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재양성자에 의한 전파 감염이 아니라면 이들의 감염 경로는 2가지다. 재양성자 외의 다른 감염원이 있거나, 이전에 이미 감염됐지만 방역당국에는 확인되지 않은 사례다. 현재로선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린다.

김종연 부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확인된 접촉 감염자는 PCR 검사에서 CT값이 높게 측정됐다. PCR 검사는 바이러스 증폭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인데, CT값이 높다는 건 증폭 값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바이러스양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감염을 확인하는 검사에서도 바이러스양이 적다는 의미는 이미 감염된 지 오랜 시일이 지났거나, 무증상 감염 후 자기 면역력으로 회복된 상태였을 가능성을 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