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8.15 집회 버스 25대 참석···대구시, 인솔자에 명단 요청

대구시, 지난 15일 주요 도착 장소 찾아 확인
18일 저녁 6시까지 명단 제출 협조 공문 발송
협조 여부에 따라 추가 조치 고려

13:58

지난 15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집회에 대구에선 버스 25대에 나눠 탄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시는 15일 버스가 도착하는 5개 장소에 직원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파악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18일 오후 6시까지 명단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각 버스 인솔자에게 보내둔 상태다.

대구시는 18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17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추가로 확인된 관련 감염자는 없다. 다만, 수도권 방문 또는 수도권 거주 가족을 접촉한 감염자 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관련기사=대구서 코로나 지역감염 6명 추가···“개인 방역 수칙 준수 당부”(‘20.8.18))

▲지난 1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법에 따라 폐쇄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입구에 방역작업을 위해 도착한 성북구 보건소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권우성 오마이뉴스 기자)

대구시에 따르면 서울 집회 참여는 기독자유통일당을 중심으로 정당 관계자와 교회 교인들이 개인적으로 참여했다. 25대 버스에 개별 신청자 또는 집단적인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구시는 정확히 어느 교회 및 단체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인원이 참여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15일 현장 확인 결과 버스 별로 30명에서 40명까지 다양한 인원이 타고 있었고, 1개 버스에 10개 이상 교회 신자가 섞여 있었다는 사실 등만 일부 파악한 상태다. 이상민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당일 현장에서 인솔자나 참석자의 신원, 소속을 파악하려 했지만 개인 신분을 밝히는 걸 꺼렸다”며 “당일날 소수의 명단은 확인했고, 다음날(16일) 인솔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드리면서 명단 제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버스가 25대였던 만큼 각 버스별 인솔자 25명을 파악하고, 기독자유통일당 핵심 관계자 등을 통해 참석자 명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경찰력의 도움을 받고 행정명령 등 후속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명단 확보 노력과 더불어 익명 보장, 검사 비용 지원 등을 통해 검사 대상자의 자발적인 검사를 요청하고 있다. 대구시는 ▲8월 7일부터 13일 사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8월 1일부터 12일 사이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8월 15일 광화문 집회 등을 방문하거나 참석한 이들이 21일까지 각 구·군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1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다가 이후 확인되는 관련 확진자에겐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고위험시설인 유흥주점에 대하여 출입자 전자출입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등 의무화된 방역수칙 이행 여부에 대해 긴급 특별점검도 실시하고, 위반 업소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개학을 앞두고 대구 밖에서 기숙사에 입소하는 학생을 대상으로도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이다. 수도권이 현재 환자수가 급증한 것을 볼 때 대구도 예외는 아니”라며 “3일간 1명, 3명, 7명씩 감염자가 더블링 되는 현상이다. 수도권 상황이 현재처럼 진행되면 대구시도 굉장한 위험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 부분 사랑제일교회 방문과 8.15 집회 참석한 분들이 연계되어 있다”며 “명단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익명을 보장한 진단검사를 허용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건 감염병 예방이 주목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