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영남 역차별’ 이재명 향해 “지역주의 무기로 사용, 바람직 않아”

15:45

대선 출마 선언 첫날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역차별 받고 있다”며 영남 표심 안기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낙연 국회의원이 “망국적 지역주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일 안동에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과거 한때 군사독재정권들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 지배전략으로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고 정치구조도 바뀌어서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 받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치인이 어느 편이냐를 따지지 말고 우리 국민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있는지, 우리 지역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인지 판단해주시면 좋겠다”며 “지역균형발전이나 소외지역이 더 이상 억울하지 않도록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저보다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1일 경북 안동에서 “영남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낙연 의원이 “망국적 지역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의원은 2일 낮 본인의 SNS를 통해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망국적인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면 혜택은 어느 지역이 받았다는 것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 지사께서 설명해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치인이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은 너무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지역주의 타파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매달려 온 과제였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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