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리두기 2단계로 올릴까?···6월 유흥주점 확산 땐 격상 늦어

16:40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대구시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포함한 방역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개편된 거리두기 이행기를 적용 중인 대구시는 12일 총괄방역대책단 회의와 13일 범시민대책위를 통해 15일부터 적용할 방역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12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선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 37명이 확인됐다. 이들 중 15명은 주점 관련 확진자다. 지난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이어진 유흥주점 집단감염이 재현될 조짐을 보여서 대구 방역당국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는 중구 일대 클럽과 일반주점, 유흥주점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중구 소재 한 주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남구 소재 유흥주점과 동선이 겹치는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12일까지 확진자가 33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수도권의 감염세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는 더 크다. 대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가 현재까지 확인된 것이 없지만, 언제 대구로 델타 변이 감염이 퍼져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지역과 관련된 확진자에 대한 정보 공유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할 때 이같은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관련기사=처지 뒤바뀐 대구시, “수도권 접촉 자제” 당부···확진자 동선 공유 늦장 우려도(‘20.12.1), 대구 경로 불명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수도권 역학조사 ‘과부하’ 우려(‘20.12.7))

때문에 일부에서는 대구가 2단계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고 경고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단계 격상 기준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3명을 넘어선 채 3일 이상 지속될 경우인데, 12일 기준 대구 일평균 확진자는 18.4명이다. 13일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야 일평균 확진자가 23명을 넘어선다. 40명 이상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격상하는 건 이미 늦은 결정이라는 우려다.

▲지난 5월 19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유흥주점 집단감염 이후 6월 30일까지 대구시 감염 발생 추이. 대구시가 거리두기를 격상한 6월 5일 무렵부터 확산세가 잦아드는 게 보인다.

지난 5월 하순부터 시작된 유흥주점 집단감염의 경우 대구시는 유흥시설 핀셋 방역으로 대응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되어 6월 5일부터 결국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5일은 이미 확산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확진자 발생이 고점에 이른 무렵이었다. 실제로 6월 3일 75명, 4일 65명이 확인된 후 5일 41명, 6일 46명을 기록하고 하락세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뒤늦은 셈이다.

김영애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방역 상황 자체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전과 부산이 2단계로 격상했고 울산도 2단계를 고려 중이다. 전국적으로 엄중한 상황이고 대구도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서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검토 후 상향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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