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뺑소니’ 우종필 의원 윤리위 소집···“제명 의견 높아”

12:22

최근 오토바이 뺑소니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은 우종필(57‧무소속‧부의장) 대구 중구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상당수 중구의원들이 우 의원 제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뉴스민>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우종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중구의회 의원 6명이 의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의원들은 윤리특별위원회 소집과 우종필 의원 징계 건을 심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구의회는 19일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정하고, 20일 본회의 표결을 통해 최종 확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윤리특별위원회는 의장과 우 의원을 제외한 5명으로 구성된다.

지방자치법상 의원 징계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 과반 동의로 이뤄진다. 제명의 경우에만 재적의원 2/3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만약 우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가 추진된다면 중구의회 의원 7명 중 최소 5명이 찬성해야 한다.

다만 중구의회 사무과는 징계 대상자가 재적의원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리면, 우 의원은 제명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의원 상당수가 우 의원의 이번 비위 행위가 중구의회 품위를 손상시킨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어서다.

A 중구의원은 “폭탄주를 마시고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다음날 경찰서에 찾아가는 일은 있어서 안 되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번 일로 구민들을 실망시켜드린 만큼 윤리위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식구 감싸기’가 아닌 본이 되는 중구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B 중구의원도 “1월 5일에 발생한 사건인데, 얼마 전 뉴스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같은 의원으로서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아,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게다가 이렇게 안 밝혀졌다면 (해당 의원이) 조용히 넘어가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의원이 저지른 잘못에 맞는 의회 차원의 징계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대구지방법원은 오토바이 사고 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우 의원에게 벌금 800만 원을 선고했다. 우 의원은 지난 1월 5일 밤 8시 30분경 중구 중앙로역 4번 출구 앞 왕복 2차선 도로 좌회전 금지 구간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을 했고, 반대편에서 신호 위반으로 교차로에 진입한 상대 오토바이와 사고가 났다. 우 의원은 당시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 1잔을 마신 상태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는 28일, 29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신속한 의회 차원의 징계를 통해 우 의원을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 2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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