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대구권 하청업체 폭언·갑질 논란

18:27

SK브로드밴드의 대구 권역 기술센터를 맡아 운영하는 하청업체가 소속 기술 서비스 기사들에게 신규 영업 실적을 압박하며, 폭언 등 갑질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오전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대구 남구 SK브로드밴드 대구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하청업체의 영업 실적 강요와 폭언 등을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인 대구 A 센터가 영업 실적 강요를 이유로 폭언 등 갑징을 한다며 규탄했다. (사진=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제공)

노조는 설치, AS, 해지, 철거 업무를 전담하는 기술 서비스 직원이 소속된 SK브로드밴드의 A 하청업체에서 영업 목표를 설정하고 직원들에게 영업을 과도하게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직원 본인 명의를 비롯해 가족과 지인 명의로 신규 가입을 회사로부터 강요받아 사용하지 않는 TV·인터넷 상품에 가입하고, 몇 개월 뒤 해지하는 방식으로 해당 업체가 가입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외 살지도 않는 주소지에 허위로 가입 신고를 하거나, 동일한 가입자가 반복적으로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실적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매달 영업 목표치에 미달하면 업무일지(사유서) 작성, 폭언 등에 시달려 직원들이 위화감과 무력감에 시달린다며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이들은 “원청 SK브로드밴드가 매달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하청업체는 그 영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실적 관리를 한다. 매달 말일은 영업 압박이 더욱 심하다”며 “직원과 그 가족, 지인 명의를 동원하고 요금 대납, 전산 처리 등 전반적인 업무가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다. 결국 직원들은 인사 불이익을 걱정하며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무실적을 강요하면서 해당 (업체의) 센터장은 고압적인 업무지시와 센터 내 구성원 간의 차별적 대우 등 폭언과 갑질에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후 노조는 해당업체 대표 및 센터장과 면담을 가졌으나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며 오는 27일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사측의 대안을 촉구했다.

최성근 티보로드지부 미조직부장은 “사측에서도 현재 이뤄지는 영업 방식은 불법이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답을 듣지 못했다”며 “특히 폭언과 갑질의 당사자인 센터장에 대한 사측의 향후 책임감 있는 처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민>은 해당 업체에 사측 입장을 요청했지만, 입장을 밝힐 만한 관리자가 지금 자리에 없어 입장 표명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