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대구서 청와대까지 천리길 행진

18:34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30일 청와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출발해, 5박 6일간 세종~인천 등을 거쳐 1,100리(약 470km) 길을 자전거로 서울 청와대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정규직전환 노사전문가협의체 본회의가 열렸지만, 사측의 미온적 태도로 대화 성과가 없다며 비판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는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3차 파업 돌입 선포 및 청와대 2차 행진 출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20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는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3차 파업 돌입 선포 및 청와대 2차 행진 출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13개월 만에 열린 정규직전환 노사전문가협의체 17차 본회의에서 가스공사의 무책임과 무성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지난 6월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두 차례 파업 투쟁을 거쳐 만들어진 본회의 자리였지만 정규직 요구가 다시 벽에 부딪쳤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기 4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종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장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처음 시작한 지 벌써 1230일이 지났다. 저희는 일하는 직장은 가스공사고, 다른 직원과 함께 일하지만 월급은 용역회사를 거쳐 받는다”며 “정규직 전환은커녕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마저 위태롭다. 더 이상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자전거를 타고 행진을 시작해 5박 6일 동안 ▲1일차: 대구~구미 87km ▲2일차: 구미~옥천 92km ▲3일차: 옥천~세종(산업통상자원부 앞 집회)~천안 127km ▲4일차: 천안~군포(이학영 국회의원 사무실 앞 기자회견)~인천(가스공사 생산기지) 92km ▲5일차: 인천~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민주당사~청와대 71km 등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30일 청와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출발해 5박 6일간 세종~인천 등을 거쳐 470km 거리를 자전거로 서울 청와대까지 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 11월부터 이달 30일까지 17차례에 걸친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전체 정규직 전환 대상 1,200여 명 중 소방 업무 등 생명·안전 분야 120여 명을 대상으로만 직접 고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소·시설 등 나머지 직종은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커뮤니케이션처 홍보부 담당자는 “노사협의가 계속 진행 중인 사안으로 사측과 노조가 서로 입장이 달라서 노사전협의체가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