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도 “대구가 코로나19 대확산 근원지 됐다”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 발언
권영진,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 만들고 싶어 만든 게 아냐”

12:21

13일 대구시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한 국회의원이 대구시를 ‘코로나19 대확산 근원지’로 표현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언쟁을 벌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양기대 국회의원이 질의 응답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진행된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광명시을)은 지난해 2월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대구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감염 사태로 코로나19 대확산 근원지가 됐다는 불명예가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시장과 대구시가 초기 대응이 미흡해서 여러 어려움이 많았고, 시민단체 비판도 있었다”며 “그런 것을 나름대로 위대한 대구시민 정신과 시민참여 방식으로 K방역 모범이 됐다고 주장하셨는데 신천지 집단감염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교훈을 얻었느냐”고 질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확산 근거지가 됐다는 말씀은 대구시민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를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게 아니지 않은가.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 대구시와 시장이 대처를 못 한 건 시인하지 않았느냐”며 “시민과 여러 기관이 최선을 다해 (코로나 대응) 노력한 건 인정하지 않느냐. 나는 야전 침대 놓고 했다며 잘못 없다고 하는 건 뻔뻔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초기대응을 잘못했다고 하시는데 미증유의, 초유의 사태였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그래도 40일간 야전 침대에 있으면서 저와 공무원도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대응이 국가적으로도,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준비가 미흡해서 초기 혼란과 어려움은 있었다. 그 부분을 저를 나무라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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