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백신 도입 논란’ 복지부 4월부터 부정적 입장 전달

박완주 국회의원, “복지부 구입할 의사 없음을 수차례 표명”

12:51

지난 6월 논란이 된 대구시 화이자 백신 도입 해프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보건복지부가 여러 차례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시 국정감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 질의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질타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천안시을)은 보건복지부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권영진 시장에게 재확인하면서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백신 구매 가능성을 협의하기 위해 처음 메디시티대구협의회(메대협) 관계자가 보건복지부를 다녀간 지난 4월 29일부터 메대협이 추진하는 구매가 정상적이지 않고 가능하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 (관련기사=대구시 백신 도입 추진,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21.6.3), 대구시가 밝힌 백신 도입 추진 전말···“사기극 폄훼 유감”(‘21.6.4))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박완주 국회의원이 질의 응답하고 있다.

박 의원은 “복지부는 바이오엔테크가 보유한 화이자 백신 확보 가능성 주장에 대해 (메대협이) 제시한 자료는 검증이 어렵고, 구입할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표명했다”며 “4월 29일 복지부는 한국 화이자사에 확인 요청을 했고, 바이오엔테크 또는 중간상을 통한 한국 배분 권한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날(4월 29일) 대구시의사회 및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등에 화이자사 공식 답변을 유선으로 공유했다고 한다. 30일날 복지부는 외국 중개업체 제시 문서를 검토한 결과 허가된 제품과 스펙이 다름을 확인했고 이를 대구시의사회에 통보하고 이후 연락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와 메대협이 백신 도입을 추진하던 초기 단계부터 복지부가 명확하게 부정적인 의사를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5월에 한 차례 더 메대협이 구매 가능 확인을 해오자 복지부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한국 판권은 한국 화이자에만 있다는 요지의 답변을 다시 남겼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권 시장이 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전달한 것을 문제 삼았다.

권 시장은 “메디시티협의회의 백신 구매 노력은 두 번 있었다”며 “한 번은 바이오엔텍사 유통 채널을 통한 것이다. 그건 5월 26일 복지부에서 본사 것만 구입한다고 해서 29일에 정식 종료됐다. 이후 메대협이 본사에 구매의향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의향서를 보낸 경로에 대해 재차 물었고 권 시장은 “협의회가 중간 중개상을 통해 했다”며 “매대협이 갖고 있는 채널이 있고 그 채널과 미국의 중간 유통 채널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권영진 시장이 백신 도입 논란에 대해 본인의 잘못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유튜브)

한편, 박 의원은 국정감사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경찰청이 해당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금전적인 피해가 없다고 해서 사기 사건이 아니라고 할 수 없으며, 명확한 진상규명이 없다면 위와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며 “화이자에서 문제의 유통채널에 대해 국제 수사기관과 협력해 조사 예정이며, 필요시 법적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만큼 국내에서도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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