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조원진, 토론회서 쌍방 고발 예고 난타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달서구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권영진, "국회의원 하면서 뭐했냐"... 조원진, "대구시장 하면서 경제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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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구시장 권영진 후보와 지역구 3선 출신 조원진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대구 신청사 예정 부지가 있는 대구 달서구 병 지역구에서 경쟁자로 만난 두 사람은 ‘보수 적임자’ 자리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정책 토론 대신 흑색선전이 벌어지면서 법적 대응까지 예고됐다.

지난 1일 오후 대구달서구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대구MBC 중계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달서구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 권영진(61) 국민의힘 후보, 최영오(41) 진보당 후보, 조원진(65) 우리공화당 후보(기호순)가 나섰고, 시작발언·공약발표·상호토론·공통질문·마무리발언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조원진 후보는 “권영진 후보는 대구시장 당시 지금의 신청사 부지인 두류정류장을 염두해두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마음이 언제 변했냐”고 했고, 권영진 후보는 “조 후보가 문자로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있다. 신청사 부지는 시민공론화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조 후보가) 공론화 과정을 잘 몰라서 그래요”라고 응수했다.

또 조 후보는 “권 후보를 보면 유승민, 김무성, 이준석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거짓말 같은 거 하지말라”며 “이재명 탄원서도 내지 않았냐. 이재명의 민주당을 살려준 게 권 후보 아닌가. 그리고 권 후보 부인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가. 부인 수행하는 사람이 신천지 간부, 시장 할 때 주변에 신천지와 왜 이렇게 관계가 많은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조 후보는 말은 보수 우파라면서 행동하는 것은 완전 진보 좌파 행동대장 같다. 거짓선동 한다. 아내는 천주교 유스티나다. 내가 교회 다니고 기독교 안수집사”라며 “이건 허위사실 유포다.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조 후보는 “고발하라. 답변만 하시면 되지 왜 흥분하냐”면서 계속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권 후보는 “(조 후보가) 가짜뉴스를 많이 퍼뜨리고, 일방적으로 흑색선전을 해서 제가 시청자들이 오해할까봐 몇 가지만 이야기를 해야겠다. 조 후보는 말은 보수 우파라고 하면서 행동은 완전 좌파하고 똑같다”며 “거짓선동에 능하고, 공보물에도 우한 중학생 수학여행단 때문에 코로나가 대구에서 확산됐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써놨다. 이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이 무슨 탄핵에 앞장서냐. 탄핵은 국회에서 했고 조 후보처럼 진박들이 거기서 옛날(노무현 탄핵)에 강기정이나 이런 사람들이 온몸 날렸듯이 했어야 하지않나. 슬그머니 나와 놓고 길거리에서 혼자 박근혜 대통령을 지킨 것처럼 한다”며 “보수 통합 이야길 하시는 분이 왜 지금 보수 분열시켜서 우리공화당이 표를 가져가면 누가 좋아지겠냐. 지금 이 자리에서 저를 계속 공격하면서 답변할 기회도 안 주고 있다. 내가 이런 정치인하고 (토론을) 정말 해야할 지 한심하다”고 목소리 높혔다.

권 후보는 조 후보에게 “12년 동안 국회의원 하면서 뭐하셨냐”, 조 후보는 권 후보에 “대구시장 8년 하면서 경제를 망쳤다”고 서로 맞서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서로 말을 막거나 제지하면서 토론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최영오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과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강조했다.

한편 최영오 후보는 “제가 당선이 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석열 정부 탄핵을 추진하겠다. 윤석열 정부에 의해 거부권이 행사된 김건희 여사 특별법을 비롯해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법안을 재의결하겠다”며 “대구는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비중이 22.3%로 광역시 중 가장 높은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을 보호하겠다. 특수고용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의 실질적 보호 제도를 마련하겠다. 청년도전기금 조성으로 청년들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2일엔 보도자료를 내 “권영진 후보와 조원진 후보가 정책 공방은커녕 난데없는 자격 시비에 고소전까지 예고 하며 저급하고 낯뜨거운 장면을 내내 보여줬다”며 “오만한 대구 보수정치의 안타까운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ms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