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다섯손가락 이두헌, 대구에서 단독 공연

기타 하나 메고 5월 대구 다시 찾을 계획
인기를 떠나 가치 있는 노래 부르길 바라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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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밴드 다섯손가락 리더 이두헌이 ‘순수한 음악의 시절로 Sings, 이두헌’ 공연을 수성구 공간울림 연주홀에서 가졌다.

▲‘순수한 음악의 시절로 Sings, 이두헌’ 무대에 오른 가수 이두헌_공간울림 연주홀(사진=정용태 기자)

무대에 오른 이두헌은 첫 곡으로 ‘봄비’를 자신의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며 약 40명의 대구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가 부른 차분한 노래처럼 객석도 조용했다. 그러나 두 번째 노래 “해지고 어둔 거리를 나홀로…”라며, ‘새벽 기차’가 시작되자 객석은 다섯손가락의 노래에 환호성으로 답했다.

이어 한국전쟁기 현인이 부른 ‘서울 야곡’과 그의 노래 ‘서울은’을 마치 하나의 곡처럼 섞어 부르며 서울의 두 시대를 노래로 그려냈다.

최고 히트곡인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풍선’ 같은 곡이 이어지자 관객도 같이 박수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 외에 ‘사랑할 순 없는지’와 ‘이층에서 본 거리’ 등의 노래를 부르며 젊은 시절 추억과 함께 노래를 만든 사연과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이두헌은 “밴드처럼 여러 악기의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사정이 있으니 큰 공연은 쉽지 않다. 기타 하나 메고 어디나 찾아가 관객 가까이서 노래하는 기회가 많길 바란다”며 “어린 시절 동네 소리사에서 나온 가수 한대수 ‘바람과 나’를 듣고 노래에 끌렸다”고 말했다.

밴드 시절 부른 노래부터 곧 취입할 신곡 등 20여 곡을 약 100분 동안 들려준 이두헌은 선배 가수 한대수를 기리는 노래 등으로 앙코르 요청에 답하고 무대의 막을 내렸다.

▲앙코르 요청을 받고 다시 기타를 든 이두헌_공간울림 연주홀(사진=정용태 기자)

다섯손가락은 ‘새벽 기차’와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1집, 1985), ‘사랑할 순 없는지’와 ‘풍선’(2집, 1986)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밴드다. 구성원들이 떠난 후 이두헌 혼자 낸 다섯손가락 3집에는 ‘이층에서 본 거리’와 ‘그대가 보고 싶은 날’ 등 슬픈 정서가 느껴지는 노래들이 실렸다. 지난해 밴드끼리 겨루는 경연 프로그램에 나선 다섯손가락이 선전하면서 ‘이층에서 본 거리’가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