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노총 ‘총파업’ 큰 충돌없이 마무리

17:35

큰 충돌 없이 4,000여 명이 참여한 민주노총 대구본부 총파업 집회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문제로 정부는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민주노총은 강행한다는 입장으로 충돌이 우려됐다. 집회 현장에는 경찰 800명이 투입됐고, 대구시와 중구 공무원 10여 명이 방역수칙 현장 계도를 위해 나왔다.

2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봉산육거리~봉산오거리 일대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과 경찰은 이날 집회에 4,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1시간 현장 집회 후 대구시청까지 1.1km 행진하고,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쳤다. 현장엔 금속‧제조업, 건설, 학교 비정규직, 택배, 콜센터 등 민주노총 가맹 산하 16개 산별노조가 파업에 동참했다.

▲ 2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봉산육거리~봉산오거리 일대에서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죽지 않는 현장을 위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어달라고 지난 1년 동안 투쟁했다. 그러나 결국 누더기가 됐고 최근에도 여수 특성화고 실습생이 차가운 물 속에서 죽었다”며 “노동자에게 공정을 말할 수 있는 사회인가. 노동자들이 차별 받는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대구본부는 총파업 목표로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개정 ▲정의로운 산업 전환과 일자리 국가책임 ▲주택, 의료, 교육, 돌봄, 교통 공공성 강화 ▲대구시 노정교섭 ▲모든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신은정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지부장은 의제발언을 통해 “우리는 매일 열심히 노동하며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살기는 더 어렵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덜 가진 자들은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는 불평등을 더 심화시킨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병원노동자로 가까이 겪었다. 5%밖에 안 되는 공공병원이 코로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을 겪고도 정부는 공공병원을 짓는데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 2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총파업 집회에 주최 측과 경찰은 4,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1시간 현장 집회 후 대구시청까지 1.1km 행진하고,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쳤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는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주인인 나라다. 그러나 한국사회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특수노동자들이 양산되고, 플랫폼 산업 확장으로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민주노총 총파업은 불평등 체제를 타파하고 정의로운 사회 대전환을 위한 투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같은 날 앞서 ▲공공연대노조 대구도시공사지부 ▲대구 학비연대회의 1020총파업 ▲공무원노조 5대과제 쟁취 12시 멈춤 전국공동행동 ▲공공연대노조 수성구지부 대구고등법원지회의 기자회견 및 총파업 사전 대회도 진행했다.

▲ 21일 봉산육거리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대구본부 총파업 집회는 약 1시간 현장 집회 후 대구시청까지 1.1km 행진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