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율 낮은 대구···단계적 일상회복 준비는 얼마나?

전국 접종율 70.1%, 대구는 66.8%
재택치료 다음주부터 돌입

11:49

25일 오후 정부는 공청회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 초안을 공개한다. 장기간 이어진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돌입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23일 전국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정부는 조심스럽게 희망 섞인 기대를 내비치고 있지만, 영국이나 이스라엘 사례에 비춰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대구는 백신 접종율도 전국 대비로 낮아서 확진자 치료, 역학조사에서 방향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0시 기준으로 전국 백신 접종율은 70.1%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국민만으로 줄여서 보면 81.5%가 올라간다. 80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81.4%(24일 기준)가 접종을 완료했고, 70대, 60대에서는 90% 이상 접종을 완료해서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은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25일 0시 기준으로 66.8%가 접종을 완료했다. 전국 접종율 보다 3.3%p 낮은 수준이다. 경북은 70.7%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대구는 접종 시작부터 지금까지 줄곧 전국 평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령대별 접종 현황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알 수 없어서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접종을 미루고 있는지 파악하긴 힘들다.

대구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전국 연령대 데이터는 파악이 되지만 시도별로는 연령대로 백신 접종 현황을 파악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 추세가 2·30대에서 접종율이 낮은 것으로 보여서 대구도 마찬가지 이유로 접종율이 낮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조사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대구경북민은 백신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도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8월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독감이다’라는 물음에 대해 대구경북민은 52.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원·제주권역(49%)에 이어 두 번쨰로 낮은 긍정 응답률이다. 같은 물음에서 대구경북민 23.3%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7개로 나뉜 권역 구분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대구시 입장에선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서 접종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접종율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했을 때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전망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태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다면 대구시는 확진자 치료 계획이나 역학조사 방안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재택치료로 환자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잡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선 대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를 충분히 케어할 수 없을거란 우려도 나온다. 대구의 경우엔 지난해 2, 3월 하루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경험도 해본터라 대규모 확진 가능성을 그저 가능성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대구시는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부터는 재택치료를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병상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재택치료자를 늘리기보다 확산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짜고 대응 준비를 한다는 입장이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협력병원은 동산병원으로 지정해서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에 수도권에서 사망자가 나온 만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점검을 해보려고 한다. 현재는 병상 운영이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조금 더 검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