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단지 반대 영양 주민들, 대구환경청 농성 종료

영양제2풍력저지 공대위, "대구환경청 비상식적 대처···영양에서 반대 계속"

17:01

경북 영양제2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구지방환경청 농성 10일 만에 농성을 종료했다. 산양이 발견된 제2풍력발전단지 전 구간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농성했지만 대구환경청과 협의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영양제2풍력저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9일 오전 11시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농성장 종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환경부가 풍력 대기업의 일개 부서로 전락했다”며 “재생에너지 사업이 절대 선이라는 폭력적 논리를 근거로 일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행정농단 상황에서 농성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상태”라며 “영양군에서 풍력 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산양이 서식하는 지역에 풍력 사업을 진행하면 공익을 현저히 해치게 될 것”이라며 “영양군수에게 법적 권한을 사용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양제2풍력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9일 대구환경청 농성을 마무리했다.

앞서 공대위는 공사 부지 인근에 법정 보호종 산양이 출현했으니, 풍력발전소 전 구간 공사를 중지하고 전 구간에 대해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4일 발전소 건설 업체인 GS풍력발전에 후속 조치를 요구하자 GS풍력발전은 공사 구간 중 일부인 6호기에 대한 공사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공대위는 전 구간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지난 29일부터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산양 발견된 영양풍력발전 건설 일부 중지···다음주 합동조사(‘21.12.2))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