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릉을 지키는 서역인?···국립경주박물관, 고대 한반도 다양성 선봬

특별전,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
신라미술관 2층 '불교사원실'도 개장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 지나야 입장 가능

20:37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지난달 24일부터 특별전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을 특별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반도 전역의 외래계 문물 172건, 253점(국보 2건, 보물 6건)을 선뵈는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 20일까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 (사진=정용태 기자)

총 4부로 구성한 특별전시장은 입구에서 한눈에 봐도 모습이 낯선 두 인물상이 사자상과 함께 관객을 맞는다. 기골이 장대하고 곱슬한 머리카락과 구레나룻의 이 서역인들은 신라 원성왕릉(재위 785∼798)을 지키는 무신상(복제품)이다. 이어서 신라인과 다른 모습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인형들이 마주 보고 서 있다. 제1부의 주제는 ‘낯선 만남’이다.

제2부 ‘스며들다’에서는 고조선 사회의 신기술 유입을 증명하는 각종 금속기와 토기 자료를 전시했다. 제3부 ‘외연을 넓히다’는 삼한시기 문물교류의 양상을 보여주는 북방 유목민족의 동물장식, 중국 교역품, 동남아시아의 유리구슬, 한반도 남부 해안지역의 일본계 유물 등으로 꾸몄다. 제4부 ‘다양성을 말하다’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다양한 문화와 공존하는 통일신라의 교류 양상을 소개하고 있다.

▲삼국시대 황금보검(사진 중앙)으로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에서 출토 (사진=정용태 기자)
▲관음보살(국보) 구미 봉한동 (사진=정용태 기자)

전시장 구조도 기존의 한 줄로 관람하는 구조에서 사방이 통하는 열린 형태로 바뀌었고, 관람 중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갖추는 등 ‘다양성’이라는 전시 주제와 맞춘 공간 구성을 보였다.

이동관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갈등하고 빚어낸 교류의 산물인 외래계 문물을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관계망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무료입장이다. 다만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로 지정되어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야 박물관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신라미술관 2층 ‘불교사원실’도 개장했다. 기존 ‘황룡사실’을 확장해 황룡사, 분황사, 감은사, 사천왕사 등 신라 대표 사찰 출토품을 전시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