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발굴 50주년 기념···천마도 원본 9년만 공개

교과서 속 천마 그림 말다래 원본 전시
대릉원 무료화, 천마총도 한시적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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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던 천마총 그림을 9년 만에 실물로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4일부터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천마, 다시 만나다’전을 선보이고 있다. 천마총에서 찾은 천마 그림 말다래 원본과 금제대관을 비롯한 황금장신구 등 천마총 출토 유물을 7월 16일까지 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의 천마 그림 말다래(1 2) 사진. 원본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천마총 발굴은 1973년 신라능묘 정비 및 관광지 조성 계획에서 비롯된 98호분(황남대총) 발굴에 앞서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를 파악하는 시험 무대였다. 이 발굴에서 신라의 유일한 회화자료라 할 수 있는 천마 그림 말다래를 찾았고, 이 천마 그림으로 155호분은 천마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천마 그림 말다래를 수습하는 과정이 우리나라 문화재 보존과학의 출발선이 되기도 했다.

전시는 155호분 발굴조사의 기억을 담은 ‘하늘을 나는 천마의 이름을 얻다’로 시작한다. 1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천마총 황금 유물 사진 11점,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는 천마총 출토 유물들, 3부 ‘다시 만나는 천마의 이야기’는 ‘천마 그림 말다래’와 또 다른 천마들을 전시했다.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의 주인공은 자작나무 껍질에 흰색으로 천마를 그린 ‘천마 그림 말다래’다. 인증샷을 비롯한 어떤 사진 촬영도 금지고, 2명의 관리인이 붙어있다. 관리인 설명에 따르면 말다래는 2점이 한 쌍인 유물로 ‘천마 그림 말다래’도 2점이 아래위로 겹쳐서 발견됐단다.

역사책에 소개된 천마 그림 말다래2(아래)를 먼저 전시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말다래1(위)을 교체 전시한다. 빛에 약한 말다래는 1997년과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으로 2차례, 2014년 경주에서 열린 신라능묘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 이후 이번이 네 번째 공개다. 말다래2는 5월 4일부터 6월 11일까지, 말다래1은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한다.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는 천마총 출토 유물들 가운데 금제대관. (사진=정용태 기자)

이번 전시에는 천으로 감싼 대나무살 바탕에 금동판 천마무늬를 덧댄 ‘천마무늬 말다래’를 비롯한 금관총과 금령총 발굴 천마도 선보였는데, 이들은 천마총의 말다래가 나오면서 천마로 확인된 유물이다. 앞서 신라역사관 2실에서 만날 수 있었던 천마총 출토 금제대관과 금허리띠를 비롯한 황금 장신구들과 푸른 유리잔, 유리구슬 목걸이 등도 한자리에 모았다.

경주시는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여 천마총을 제외한 대릉원 입장을 무료로 바꿨고, 천마총도 5월 4일부터 6월 4일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