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새로운 조명···영화 ‘보드랍게’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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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영화 <보드랍게>가 개봉한다. 배급사 인디플러그는 오는 23일 박문칠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보드랍게>를 개봉한다고 밝혔다.

<보드랍게> 주인공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씨다. 공장에 취직하는 줄 알고 집을 나선 열여섯 살 김순악 씨가 도착한 곳은 만주 위안소였다. ‘사다코’로 살다가 ‘데루코’로도 살며 버틴 순악 씨. 해방 후에도 전 유곽과 식모살이를 하며 전쟁 치르듯 생존한 순악 씨에게, 누구 하나 보드랍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2010년 향년 82세로 생을 마감했다.

영화에서는 20세기를 억세게 버틴 순악 씨가 숨겨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인디플러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전쟁의 폭력과 야만성을 알린다. 변화의 과정을 말과 그림으로 보드랍게 이어낸다”고 밝혔다.

▲<보드랍게> 스틸컷. (제공=인디플러그)

<보드랍게>는 기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작품과 다소 다르다. 기존 작품이 위안소에서의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이후 투사가 된 피해자의 모습을 주로 담았다면 <보드랍게>는 일본의 책임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은 한국사회의 문제도 지적한다.

<보드랍게>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은 <마이 플레이스>, <파란나비효과> 등 먼저 발표한 작품으로도 조명을 받았다. <보드랍게>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2020),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2020)을 받았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