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심상정, ‘이주여성·특성화고 졸업생·지하철참사 유족’ 손잡아

심상정, “대구는 2.28민주운동과 코로나 이겨낸 시민정신의 도시”
“폐업한 대구백화점, 대구경제 어렵다는 상징···정치에 책임 물어야”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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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대구를 방문해 지하철참사 유족, 결혼이주여성, 특성화고 졸업생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2월 26일 오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희생자 유족을 만났다.

26일 오전 10시 30분 심상정 후보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있는 화재참사 기억공간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 도시철도 노동자들을 만나 정책협약을 맺었다.

심 후보는 “지하철화재참사 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광주의 연이은 참사를 겪었다. 일하러 나가서 들어오지 못하는 분들이 1년에 2,000명이나 된다. 대한민국이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인데 일하러 나갔다가 깔려 죽고, 떨어져 죽는 나라가 과연 선진국인가”라며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투자 안 하고, 사람 자르고, 안전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2월 26일 오전 심상정 후보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중앙로역 기억공간에 방문했다.

이후 동성로로 이동한 심 후보는 정의당 당원들과 유세를 벌였다. 심 후보는 “대구하면 보통 보수의 심장라고 하는데 동의하세요?”라며 “저는 대구를 두 가지로 기억한다. 하나는 2.28민주운동의 성지, 또 하나는 코로나를 헌신적인 시민과 연대, 협동으로 이겨낸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간 가장 고통 받은 곳이 바로 대구다. 모범적으로 코로나를 이겨낸 곳도 대구다. 오로지 대구 시민들의 헌신적인 연대와 협동으로 이겨냈다”며 “지금도 대구의료원, 코로나 지정병원인데 취약한 열악한 조건에서 의료진들, 간호사들 숨은 헌신으로 버텨냈다. 하루빨리 공공의료원 추가로 짓도록 하고, 공공의료 인력도 확충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심 후보는 유세장 옆에 있던 대구백화점 본점을 가리키면서 “대구가 16개 시·도 중에 1인당 지역총생산이 가장 낮은 곳이다. 대구백화점 본점도 폐쇄했다. 코로나와 지방소멸의 위기가 합쳐져 대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도시에 미래가 있습니까. 좋은 일자리 잡고, 행복한 삶터를 꾸릴 수 있어야 대구에도 미래가 있다. 정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분들(국민의힘)은 맨날 시장경제 말하면서 정치는 어떻게 27년 동안 독재를 했나. 잘 안 해줘도 대구시민들이 밀어줄줄 알고 그랬다. 용서해주지 마시고, 대구시민들이 평가하고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 배우자 이승배 씨(오른쪽 두번째), 여영국 정의당 대표(제일 오른쪽)가 대구 유세에 함께 했다.

이어 “대통령 자격 중에 도덕성이 1번이다. 본인과 가족의 수많은 가족에 휩싸여 있고, 허구헌날 대장동 이야기만 해야 하고, 표만 되면 정책도 없이 포퓰리즘 경쟁으로 가고 있다. 심상정 말고는 나머지 세 분(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구분이 안 된다”며 “이렇게 선거가 결론난다면 5년 내내 진흙탕 정치판을 볼 수밖에 없다. 퇴행을 막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 지지 연설에는 결혼이주여성과 특성화고 졸업생이 나섰다. 한국에 온지 16년째라는 결혼이주여성 손홍매 씨는 “이주민 숫자는 계속 많아지고 있다. 이주노동자에 결혼이주여성도 여전히 많다. 또, 이주 배경 청소년들도 많은데 이들에게도 차별이 일어난다. 차별금지법 만들자고 말하는 심상정 후보야말로, 정의로운 나라 만들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성화고 졸업생 이학선 씨는 “앞다퉈 공정을 말하는데, 공정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시험을 통한 장벽만 높이겠다는 정책으로는 비정규직 청년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자, 자발적 퇴사에 실업급여를 지급하자는 심상정과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정의당 국회의원과 여영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구 유세를 마친 정의당과 심 후보는 부산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