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권리당원들, “의원 줄 세운 김대진 사퇴해야”

대구 민주당, 지난 대선보다 낮은 득표율···책임론 공방
김대진, “졌으니 할 말 없지만···누굴 줄 세우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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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권리당원들이 이번 대선 패배의 원인을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의 ‘무능’으로 짚으며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의 시당으론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까지 밝혀, 지방선거 공천 갈등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밝힌 259명은 “선거 기간 동안 보여준 무능과 반조직적 해당 행위를 자행한 대구시당을 규탄한다”며 “김대진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 대구는 21.6% 득표율로 제19대 문재인 후보의 21.76% 보다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TK 30% 득표를 공언했음에도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으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는 결과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없다”고 짚었다.

이어 “대구선대위를 꾸리면서도 전혀 개혁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확장성보다 나눠먹기식 인사를 함으로써 구태와 독선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선거 과정에서도 조직력을 보이지 못하고 인사 배제 및 경질 등을 일삼아 오히려 선거에 방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당력을 총집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지방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오히려 분열을 획책했다”며 “공천권을 무기로 김대진 위원장의 말에 복종하는 지방의원들에게 얄팍한 기대를 주어 대의와 명분이 아니라 사익에 복무하도록 한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당의 자세를 져버리고 직무와 관련한 정량적, 정성적 평가를 도외시한 채 지방의원을 줄 세우기 한 대구시당의 평가는 원천 무효”라며 “중앙당은 대선 패배 요인에 대구시당이 있음을 인지하고 대구시당 특별당무 감사 실시와 비대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김대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가운데 마이크 든 사람)을 비롯한 대구시당 지역위원장들이 곽상도 전 의원 구속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책임정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은 “저희가 졌으니 할 말은 없다. 득표율은 비슷했고, 전체 득표수는 2,500표 더 는 것으로 안다”며 “중앙당 지침에 따라 야간까지 회의를 하며 충실히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떤 의원들을 줄 세우기를 했다는 건지 의심스럽다”며 “수성구가 성적이 안 좋아서 회의를 한 적은 있다. 중앙에서 대구가 성적이 안 좋아서 지역위 독려를 하라고 해서 격려차 방문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보다 전국적으로 6.75%p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와 부산을 제외한 모든 광역지자체에서 지난 대선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자구도였던 19대 대선과 사실상 1대 1 구도였던 이번 대선의 차이가 지지율 상승으로 드러난 것이지만, 대구에서는 0.16%p, 부산에선 0.56%p 하락했다. (관련기사=5년 전 다자구도 대선보다 득표율 하락한 대구 민주당(‘2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