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핵발전소와 관광산업 병행 가능한가?

영덕군, 장기발전구상(안) 주민공청회 개최

14:55

영덕군은 3월 23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영덕 군민회관에서 영덕군 장기발전구상(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영덕인구(현재 약 4만 명)가 5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원전 건설과 관광 산업 육성 병행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원전 건설 후 안전계획도 부실해 광범위한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덕발전공청회

영덕군은 “지역특산물, 바다 및 해안, 산, 하천 등 핵심 발전 잠재력의 우선적 활용, 원전지원금을 활용한 영덕 경제기반 강화 및 미래 발전 잠재력 확보로 2025년 영덕인구가 약 5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토지이용계획, 교통계획, 공원녹지계획, 관광개발계획, 방재 및 안전계획”안을 발표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재준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교수는 문화, 전통, 역사 등 인문관광자원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의락 포항대 플랜트건설과 교수는 인구추정 근거가 미약하고 과다하게 예상된 점 등을 지적했다.

임성호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동서4축고속도로, 원전 건설, 도청사 이전과 연관성이 떨어진 점과 주민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병두 영덕군의원은 균형발전과 임야 등 지역 활용, 교육·일자리·의료 등 인프라 개선의 병행 필요성 문제를 지적했다.

참석한 영덕군 주민들은 “원전 건설과 관광자원 활성화는 병행이 어렵다”며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인구 유입을 위해 교육, 의료, 복지, 일자리 등의 인프라 개선과 자연환경보전구역 등에 대한 규제완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정호 경북대 생태환경관광학부 교수는 장기발전계획에 대한 영덕군민의 의견수렴 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덕군 주변 환경과 국가정책의 변화에 대해서도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영덕군의 빼어난 자연자원을 잘 보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토론회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 및 주민 의견과 현재까지 군에 요청한 민원사항을 토대로 장기발전구상 및 재정비(안)을 4월 중 결정하고, 주민 열람 공고와 지방의회 의견을 청취, 관계 기관 협의 및 영덕 군계획위원회 자문 및 심의를 거쳐 경상북도에 승인 신청하여 연내에 결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