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결성

1인 시위, 집회 계획···"방류 반대 대구 시민들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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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성 오염수 3차 해양 방류가 최근 이뤄졌고, 대구 시민사회는 반대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9일 오전 대구 반월당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일본 방사성 오연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준)’은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활동을 예고했다.

▲ 9일 오전 대구 반월당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일본 방사성 오연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준)’은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방류가 시작됐지만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 대구시민이 목소리를 내보자”며 “그 마중물로 대구시민공동행동(준)을 결성하고자 한다. 대구지역에서 일상적이고 조직적 저항을 통해 오염수 반대 국민 여론을 만들어 나가고,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내일부터 12월까지 동성로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고, 오는 21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달구벌대종)에서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구시민 이기수(화원읍, 34) 씨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3차 방류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듣고 분노와 답답함, 무기력함 등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지난 8월 24일 핵 오염수가 처음 방류 될 때 느낀 감정들이 무뎌지고 있어 두렵다. 앞으로도 점차 무감해지면서 방류 뉴스를 계속 듣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염된 바다의 영향을 받아 우리와 사회가 망가지는 것을 보게 되지 않을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배 위쪽에 있어서 당장 물에 빠지지는 않지만, 배 아래쪽에서 누군가 열심히 물을 퍼내고 있고, 바다 생물을 비롯한 누군가는 핵 오염수로 울부짖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한 배에 타고 있고, 이 배는 혼자 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공동행동에는 대경더민주포럼,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대구본부, 생명평화아시아, 안심마을사람들, 전교조 대구지부,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가나다순)와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의석순)이 참여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