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헌·한민정, “홍준표는 대구FC 대표 자격 없어”

대구FC, 시장 선거 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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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대구시장 선거의 정책 이슈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첫 정치버스킹에서 밝힌 대구FC 운영에 대한 견해를 두고 팬들을 중심으로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경쟁 후보자들도 속속 의견을 밝히며 홍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홍 후보는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첫 정치버스킹에서 대구FC에 응원의 한마디를 해달라는 시민의 물음을 받고 “강등되는 축구단은 시민축구단”, “시민축구단은 전부 기업축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홍 후보의 발언이 알려진 후 대구FC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홍준표, “시민축구단, 전부 기업 축구단으로 전환해야”(‘22.5.20), 대구FC 팬들, ‘올 것이 왔구나?’···홍준표 발언두고 설왕설래(‘22.5.21))

팬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경쟁 후보들도 홍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21일 논평을 내고 “대구FC 대구시민들과 함께 성장했다. 창단 이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8년 FA컵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궈냈고, 작년엔 K리그1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홍 후보님께 묻는다. 경남지사 시절 안 좋았던 기억 때문에 대구FC를 기업축구단으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것이냐?”라며 “경남FC는 홍준표 후보가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후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리그 1위를 놓치지 않으며, 2018년 1부 리그로 승격했다”고 짚었다.

서 후보 측은 “아이러니하게 홍 후보가 지사를 맡았을 때 경남FC는 위기였고 물러나자 경남FC는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게 세금 문제인가? 무엇이 문제였는지 대구시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다. 서재헌 후보는 대구FC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홍 후보는 부인과 함께 대구FC 경기 관람한 후 SNS를 통해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사진=홍준표 SNS)

한민정 정의당 시장 후보도 21일 논평을 내고 홍 후보를 비판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는 매우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발상에 갇혀 있다. 시민구단 구단주는 시민이지 시장이 아니”라며 “홍 후보는 선출된 공무원을 왕으로 알고 있다. 다수 도민과 국민이 반대했지만 홍 후보는 결국 진주의료원을 폐업해 국민 건강권을 심각히 침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작년 한 해에만 대구 청년의 약 10%가 대구를 떠났다. 일자리와 즐길거리가 없어 대구를 떠난다는데 홍 후보는 그나마 있는 즐길거리마저 뺏으려 한다”며 “대구FC는 대구시장의 소유물이 아니다. 최초의 시민구단이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구단이다. 한국 유일의 자발적 스포츠 후원 단체인 ‘엔젤클럽’의 회원들이 통탄할 일이다. 시민구단의 정신도 모르는 후보는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지난 8일 대구FC와 수원삼성 간 홈 경기를 관람한데 이어 22일에도 강원FC와 홈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DGB대구은행파크를 찾는다. 서재헌 후보도 이날 DGB대구은행파크를 유세 일정에 포함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