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10년 독자회원을 만나다] “지역의 선배로서, 뉴스민에 미안한 마음”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노동자와 소외계층 다룬 언론, 필요하다 생각"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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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2년 5월 1일 공식 창간한 뉴스민이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지금의 뉴스민이 있기 까지는 5천 원부터 5만 원까지 자발적 구독료, ‘후원금’을 내고 있는 독자회원 덕이 크다. 뉴스민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그들 중에서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뉴스민과 함께 하고 있는 장기 독자회원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들이 뉴스민과 인연을 맺은 계기와 지금까지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들었다.

[추신] 새로운 10년을 열어가는, 새 독자회원들도 대모집! 대환영!!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뉴스민 기사에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 한 명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취재현장에서 자주 마주친다. 이 본부장이 뉴스민에 10년 동안 꾸준히 후원해온 사실은 인터뷰를 준비하며 알게됐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감 생활을 할 당시에도 뉴스민에 후원을 유지했다. 인터뷰는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민주노총 대구본부에서 이뤄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 10년 동안 뉴스민과 함께 해온 기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격려하기도 했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1987년에 노동자 대투쟁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1988년도에 노조를 조직했어요. 그때 섬유사업장에서 10년 정도 노조활동을 하다가, 1997년 IMF가 터지고 회사가 폐업해서 건설 현장에서 일했죠. 2002년쯤 건설노동자들을 한번 조직해보겠다 해서 건설노조에 몸을 담았고, 이후 건설지부장을 했었어요. 2018년부터는 이렇게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을 맡아서 지역 노동 일을 하고 있어요.

Q. 10년 전 뉴스민을 처음 후원한 계기가 있나요?

뉴스민이 2012년도 창간 할 때 저는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 천용길 기자가 경북대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천 기자가) 진보적인 가치를 가지고 노동자의 뉴스를 담는,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넷 언론을 만들고 싶다했었죠. 그 생각에 지역의 활동가들이 동의를 했고요. 그래서 창립 발기인 모집할 때부터 참여했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후원이 쭉 이어졌네요.

▲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Q. 뉴스민에서 좋았던 기사 혹은 기억에 남는 기사를 꼽는다면?

많은 노동 관련 기사들이 있고, 항상 노동 기사가 나오다 보니까 거의 다 챙겨봅니다. 지역본부장을 하고 있으니까, 저희 기사가 많으니까 일단 고마워요. 단순히 민주노총이 집회를 했다가 아니라 집회의 주제나 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주는 게 좋습니다.

노동 말고도 환경, 여성, 장애, 심지어 정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사회 전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니까요. 지역 본부장을 하면서 대구 지역의 여러 단체와도 교류하고 연대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사실 그 내용에 대해서 제가 공부하고 알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뉴스민 기사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봅니다. 기사를 보며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특정 기사를 하나 꼽자면, 4년 전 지방선거 때 뉴스민이 경북 일대를 다니면서 지역민심을 듣는 ‘뻘건 맛’이 기억납니다. 지역 민심, 시민들의 생각들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싫은 소리도 들어야 사람들을 설득시키든지 아니면 어떤 대안을 고민하잖아요. 거기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 것 같아요. (관련기사=[경북민심번역기:뻘건맛 최종회] 보수, 전라도, 박정희 그리고 변화(‘18.6.11.))(※ 지난 2018년 6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과 그 해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다.)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여기서 더 뭔가를 바라면 기자님들을 착취하는 것 같아요. (웃음) 지금 뉴스민은 지역에서 자리잡았고, 각 단체나 노조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단체 대표나 노조 간부의 생각과 현장(활동가, 노조원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좀 더 현장을 담아주면 어떨까 싶어요. 시민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진보의 가치가 발전하도록 그런 역할을 뉴스민에게 기대해요. 그런 역할은 마찬가지로 민주노총에도  발전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천용길 기자는 대표로서 지난 10년 동안 뉴스민을 열심히 이끌어 왔어요. 김규현 기자(※일간지 지역주재 기자로 이직했다), 박중엽 기자, 이상원 기자···. 그리고 뉴스민에 새로 온 기자들까지. 모두 감사해요. 작년에 이사회에 가서 알게 됐는데, 최저임금을 채 못 받던 때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활동가나 기자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선배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민에 다른 걸 바라기보다 먼저 이런 토대를 잘 만들어줘야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강화되고, 심층적으로 뭔가를 더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런 환경을 제대로 못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기자들에게 뭐를 바라면 (힘들어서) 도망가죠. (웃음)

장은미 기자
영상편집 = 박찬승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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