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초등생이 발견한 고양이 사체···경찰 수사 나서

동물권행동 카라, 고발장 접수
경찰, "최선을 다해 수사"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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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경북 포항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학대 사건에 대해 고발장을 포항북부서에 제출했다. 카라는 현장 블랙박스를 통해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최선을 다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고, 포항시는 현장을 찾아 동물보호 현수막을 게시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포항 북구 소재 초등학교 인근에서 4개월령 길고양이 사체가 노끈에 매달린 채로 발견됐다. 초등학생이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과학수사팀과 함께 현장 증거물과 사체를 확보했다. 발견 장소는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는 곳으로 확인된다.

최민경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오늘 포항북부서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서 지금 포항에 와 있다”며 “지난 사건(3월 포항 폐양어장 학대)과 다르게 이번에는 처음부터 함께 과학수사팀이 동행했고, 사체수거와 주변 증거물을 적극 수집했다. 경찰의 대응이 변화가 있다.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하고, 기소 이후에도 학대범이 제대로 처벌받도록 해당 사건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 측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블랙박스 등을 통해 학대 정황을 파악하는 중이고, 현장 블랙박스에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확인했다. 이응호 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인 사건이라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건을 인지한 포항시도 현장을 발견한 학생에 대한 보호 조치 등을 실시했다. 포항시 축산과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후 현장 초등학교 주변에 동물 보호 플래카드를 부착했다”면서 “인근 학교 초등학생이 잔인한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에 학교를 통해서 보건소 정신건강심리상담센터에 관한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 포항시는 학대 사건 다음날 현장에 찾아 동물 보호 현수막을 게시했다 (사진=포항시)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