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퇴임…참가자들 “더 큰 역할” 주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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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8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권 시장은 이임사에서 8년 성과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축사에 나선 참가자들은 권 시장에게 “더 큰 역할”을 주문했다.

30일 오후 4시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는 김범일 전 대구시장,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김상훈(서구), 윤재옥(달서구 을)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와 대구시·출자출연기관 간부, 동화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권 시장은 이임사에서 “씨앗을 뿌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첫 번째가 신산업 육성, 두 번째는 도시 불균형 극복, 세 번째는 소통과 혁신이었다. 씨앗을 뿌리려했는데 많은 것을 거두었다. 대부분 김범일 시장께서 뿌린 씨앗을 거뒀다”며 “뿌리면서 거두면서 계승하고 진보한다는 배움을 얻고 떠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야당 5년 정말 힘들었다. 민주당 사람을 부시장으로 모셨다고 욕도 먹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대구를 지킬 방법이었다. 신천지로 몰리기도 하고 백신 사기당했다고 세계적으로 떠들기도 했다”며 “헌신적이고 창의적인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를 이겨 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함께 했다. 제가 혼자 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성과에 대해 권 시장은 “현장, 시민 원탁회의, 주민참여 예산제 통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했다.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에 똘똘 뭉쳤고, 달빛고속철도를 살려냈다”며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대구시장 소임을 감당했다. 퇴임하면 조금씩 갚아나가겠다. 끈 떨어졌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권 시장 이임사에 앞서 동화사 의현 스님은 “오늘 이임식이 대구시장님이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시고 조금 쉬셨다가 우리 대구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큰 일을 하실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저하고 약속했다”며 “오늘 이임식은 대한민국에서 세계 인류를 위해 시작하는 취임식”이라고 말했다.

김범일 전 시장은 “사리사욕 전혀 챙기지 않고 대구를 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려고 노력했다. 이제 저처럼 쉬어야 하는데 잘 안될 거 같다”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과 대구를 위해 큰 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임식 이후 <뉴스민>은 권 시장에게 ‘이임식에 참석 안 했지만 차기 대구시장에게 한 말씀 해주시라’고 묻자 권 시장은 “차기 시장은 이런 데 오는 법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권 시장은 시청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시청을 떠났다.

한편 권 시장은 수성구에 거처를 마련한 상태며, 당분간 대학 출강, 봉사활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임식을 끝내고 대구시청을 나서는 권영진 시장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