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주는 사람 되면 좋겠어요”, “늘 행복합니다” 홍반장과 청소년의 대화

대구청소년참여기구 연합 워크숍 토크콘서트
청소년 500여 명 참석해 30개 질문 던져
홍준표, “‘청년의꿈’ 1억뷰 달성 공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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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합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시장님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늘 행복하게 삽니다.”

“저도 입니다.”

29일 오전 대구 청소년 약 500명과 홍준표 시장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경북대학교에서 열렸다. 토크콘서트는 대구 29개 청소년참여기구의 연합 워크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준비됐고, 홍 시장은 이번 행사를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 꿈’ 1억뷰 달성에 따른 공개 행사로 소개했다.

콘서트는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약 1시간 20여 분간 성황리에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홍 시장을 상대로 스트레스 해소법부터 통합신공항, 청소년 자살 문제, 환경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개 질문을 던졌다. 홍 시장은 특유의 답변 방식대로 ‘##’에게 물어보라고 답하기도 했지만, 여러 질문에 대해 자신의 평소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29일 홍준표 시장이 대구 청소년 500여 명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사진=대구시)

임기 끝날 때, 대한민국 3대 도시 대구로
추석 시민 노래자랑 준비···1등 1,500만 원
파워풀 대구 질문 받곤 ‘버럭’ 하기도 

홍 시장은 시장 임기가 끝날 때 대구를 위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물음을 받곤 “임기가 끝날 때쯤 되면 대구가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정책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대한민국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걸(3대 도시) 되찾으려니까 시비 거는 사람이 많다”며 “대구가 왜 지난 30년 동안 몰락했는지, 청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최고다. 왜 그럴까. 변화, 혁신 그리고 기득권 카르텔. 이 사람들이 똘똘 뭉쳐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고 기득권 카르텔로 뭉쳐 있다 보니 대구가 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제 활성화에 대한 물음을 받곤 추석 연휴 대구경북민이 참여하는 노래자랑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등은 1,500만 원. 가수 자격증도 줄 생각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즐겁게 추석을 보낼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축제는 5월, 10월에 집중하는 게 정상이다. 5월 장미꽃이 만발할 때 집중하고, 10월 국화꽃 만발할 때가 되어야 하는데, 축제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슬로건을 ‘파워풀 대구’로 바꾼 이유에 대한 물음을 받곤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시장은 “오늘 어느 방송사에서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거 보고, 참 어떻게 로고 하나 가지고 이렇게 악의적으로 보도를 하나, 내가 참 기가 막혔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홍 시장이 언급한 보도는 대구TBC 보도로 추정된다. TBC는 28일 슬로건 변경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담은 5분 가량의 긴 보도를 내놨다.

홍 시장은 “컬러풀 대구는 대구가 섬유도시였기 때문에 생긴 구호”라며 “그런데 섬유가 사양산업이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섬유도시를 상징하는 컬러풀이라는 말을 계속 사용하는 건 넌센스다. 한반도 3대 도시였던 대구가 몰락했으니 다시 한 번 일어서자, 그런 의미로 파워풀 대구로 바꾼 것이다. 구호는 시장이 바뀌면 또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복’ 이나 ‘스트레스 해소법’, ‘MBTI’ 같은 홍 시장 개인에 대한 물음도 여럿 나왔다. 홍 시장은 “행복한가”라는 물음에는 “늘 행복하게 산다”고 답하곤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콘서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홍 시장에게 여러 주제를 망라해 30개 질문을 던졌다.

‘행복하냐’ 물음 받고, 아내 사랑 드러내기도
스트레스 해소법은 ‘내가 스트레스 주는 사람’

홍 시장은 “전 아내를 만나면서 팔자가 폈다. 그전까지 팍팍하고 힘들었던 인생이 아내를 만나고 난 뒤부터 펴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커리어우먼들이 워낙 똑똑하다 보니 혼자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며 “저희들 시대는 안 그랬다. 마음에 맞는 사람 만나 같이 노력하며 세상 살아가는 게 참 편하고 좋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선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스트레스는 어떤 경우에도 안 받으려고 한다. 많이 받으면 암이 생긴다. 검사 시절에도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아니고 내 위에 상관들이 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도록 하는 스탠스(입장)로 생활을 했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검사를 11년 했는데 그동안 ‘저거 건드리면 자기가 더 손해를 보겠다’ 싶으니까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말하자면 평검사를 했지만 언터처블이었다”며 “정치권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윗사람한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되면 정치권에서도 굉장히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자신의 MBTI를 묻는 물음에는 “엄격한 관리자로 나왔다”고 답했고, 좋아하는 별명은 ‘홍 반장’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