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표절 흔해” 신평 변호사···경북대 구성원들 “당혹과 모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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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논문 표절 의혹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경북대학교 교수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신평 변호사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가 퇴직했다.

지난 16일 신 변호사는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와, “논문 표절이나 사적 채용에 관해선 더 다른 시각에서 볼 여지가 있다”며 “나도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아는데 그 정도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내가 대학의 권위를 실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여러 사정으로 학위 논문을 통과시켜주고 하는 모습들이 어느 대학이나 있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왼쪽).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 변호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경북대학교 교수회를 비롯한 경북대 구성원들이 신 변호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경북대학교 교수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학교지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는 공동으로 신 변호사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체 학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12년간 교수로 재직하신 분이기에 경북대학교 교수 및 연구자, 특히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이 느끼는 당혹감과 모멸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경북대는 학위 수여는 물론 구성원의 연구 성과에 대한 심사도 엄격한 기준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혹은 블로그에 게시된 문장을 그대로 논문으로 옮기거나, 표절률이 40%를 넘는 논문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과됐다는 얘기는 경북대에서는 들어본 적 없다”며 “그 흔하다는 논문 표절을 경험한 곳이 경북대였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경북대 교수 및 연구자는 신평 변호사의 언급과 달리, 표절을 심각한 학문적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학문적 수월성 원칙에 따라 학위수여를 엄정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19일 학위수여식이 열리는데 피나는 노력으로 논문을 작성한 졸업생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