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경북대병원 현 위치 존립 강력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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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 열린 대구 중구의회는 제281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경북대학교병원(경북대병원) 사수 결의안’을 채택해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중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대구시장은 경북대병원 이전 추진에 앞서 중구와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상생방안 도출 ▲중구청장은 경북대병원 사수 위해 구정의 모든 역량 총동원 ▲경북대병원장은 100년간 함께해 온 중구와 인연을 감안해 앞서 촉구한 사항에 성실히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29일 오전 11시 열린 대구 중구의회 제281회 정례회에서 중구의원들이 ‘경북대병원 사수 결의안’을 채택하며 병원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중구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경북대병원 이전 추진에 앞서 먼저 할 일은 현 위치에서도 문제가 충분히 개선 가능한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최소한의 주민 여론 수렴도 없이 한 물간 하향적 행정 방식으로 일방적인 이전 추진을 하는 데 극히 유감스러울 따름”이라며 “거점 국립의료 기관이 중심지에 위치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이전한다는 것은 거점 의료기관 지정 취지를 몰각한 처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경북대병원은 2003년 대구의 역사가 되어 문화재로까지 지정됐다. 대구 지하철의 환승역 3곳이 오로지 중구에만 몰려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길 바란다. 중구는 대구의 심장이다. 동산병원이 달서구로 이전하면서 이미 서문시장 매출이 20~30% 감소했으며, 대구시청 이전까지 확정됐다. 경북대병원마저 떠난다면 대구 중심 상권은 유지될 수 없다. 이에 중구의회는 경북대병원 현 위치 존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시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동현 중구의원(국민의힘, 동인·삼덕·성내1·남산1·대봉1·2동)은 “대구시는 경북대병원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경북대병원 이전 TF지원단을 구성했고 동구, 수성구 등 타 구에서는 경북대병원을 유치하고자 팔을 걷어붙여 나서고 있다. 경북대병원에서도 의료TF팀을 필두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위중한 상황에 우리 중구는 경북대병원 사수를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열린 1차 본회의에서 김 의원은 ▲경북대병원 사수 TF팀 편성 ▲중구청, 대구시, 경북대병원 3자 간 협의체 구성 ▲경북대병원 이전 반대 서명운동 추진 ▲구청장은 중구 관내에서 본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대비책 강구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8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경북대병원 이전 TF 지원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대구시 측은 “현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경북대병원 본원은 진료공간 부족과 주차난 등의 문제가 있으나 현 위치에서는 시설 확장이 어려워 확장 이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관련 부서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市 공간계획을 고려한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후보지별 입지 조건을 분석해 최적의 입지 선정 및 이에 따른 행정지원 방안 등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