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소성리 사드 장비 추가 반입 완료···주민 4명 응급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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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1시 10분 주한미군과 정부가 주민 반대를 저지하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사드 관련 장비 반입을 완료했다.

이날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는 오후 8시께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반대 집회를 했지만, 경찰은 오후 9시 10분부터 해산을 시작했다.

오후 10시부터는 마을회관 앞에 고령의 주민 10여 명만 남았다. 주민들은 도로 위에 눕거나 앉아 “사드 철회”를 외쳤고, 경찰은 고령의 주민 해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은 오후 11시께까지 도로에서 반발했다. 그 과정에서 실신하거나 부상 당한 고령의 주민 4명이 구급차에 실려 후송됐다. 남은 주민들은 설득 끝에 도로 밖으로 나왔다.

▲사드 장비 추가 배치에 반발하던 성주 주민이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6일 사드 장비가 추가로 사드기지에 배치됐다.

오후 11시 10분, 경찰은 길을 따라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후 사드 관련 장비 10여 대가 사드 기지로 향했다. 이날 반입된 장비는 패트리엇 레이더, 사드 발사대 등 사드 관련 장비로 추정된다.

김찬수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대표는 “사드 성능 개량이라는 명분으로 사드 엑스밴드레이더, 발전기, 발사대, 패트리엇 신형 2기, 기타 설비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한다”며 “사드 성능 개량을 통해 소성리 사드 기지가 미국-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가 아닌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명확해졌다”며 “우리는 사드 완전 철거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반대 단체는 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사드 기지 정상화’ 선언 뒤 사드 기지에 물자 등 반입 작전 빈도를 높였고, 지난달 4일에는 새벽 시간 부지 공사를 위한 중장비와 유류차 등 10여 대를 반입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4일 새벽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22.9.4))

▲6일 사드 장비 추가 배치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사드 장비 추가 배치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