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공 검토보고서, “임하댐 직접 취수, 낙동강 유지용량 부족 증가”

낙동강 물 부족 문제 지적에
홍준표, “물이 모자란다는 근거 있나?”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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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모자란다는 근거가 있습니까? 지금도 낙동강 수계에서 생활용수, 공업용수 그리고 식수를 다 채취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안동댐에서 오는 물도 똑같은 이치입니다. 물이 모자란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그 근거 대주시면 내 답변하겠습니다.”

지난 2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등은 안동댐 기념탑에서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고, 양 도시의 상생발전 협력을 이루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안동·임하댐 물을 도수관로를 통해 바로 대구로 가져올 경우 다른 도시에 발생할 물 부족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지난 2일 대구시와 안동시는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 공급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홍 시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질문한 기자에게 면박을 줬지만, 대구시는 이미 2014년에 해당 안으로 추진할 경우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받은 바 있다. 2014년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의뢰를 받아 이뤄진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임하댐에서 영천댐으로 도수관로를 연결해 대구로 물을 바로 공급하면 낙동강 본류 하천유지용량 부족량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됐다.

해당 검토보고서는 2008년 3월과 2009년 1월 낙동강에 페놀 유출 사고, 다이옥신 권고치 초과 검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취수원 이전 논의가 힘을 받으면서 이뤄진 연구다. 해당 연구는 구미 해평 취수장 이전과 임하댐 물을 금호강으로 취수하는 방안 두 가지를 놓고 물수지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보면 “시나리오1(해평 취수장 이전)은 고시된 하천유지용량 부족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어 과거 최대가뭄이 발생하더라도 하천유지용량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지만, “분석 결과 과거 최대가뭄 발생 시 대구광역시로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나리오2(임하댐-금호강)는 합리적인 맑은 물 공급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용수공급 체계가 안동댐에서 대구 지방상수도 취수장까지 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낙동강 본류 하천유지용량 고시 지점인 지보, 사벌, 낙동, 구미, 왜관지점 하천유지용량 공급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시나리오2는 임하댐에서 도수관로를 통해 금호강까지 직접 취수하는 방식이어서 낙동강 본류 하천유지용량 공급에 전혀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최대 가뭄발생 시 낙동강 본류의 하천유지용량 부족량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로 인한 수량, 수질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어 임하댐으로의 취수원 이전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은 안동·임하댐에서 도수관로를 통해 직접 대구로 취수하는 방식이어서 시나리오2와 유사하다. 같은 문제가 잠재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안동댐 가뭄은 기후위기와 겹치면서 잦은 문제로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에는 기록적인 가뭄 탓에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 일부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에는 홍 시장 본인도 안동댐에서 직접 대구로 물을 취수할 경우 안동댐 하류 지역 식수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해 3월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시장은 “대구에서 160㎞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안동댐 하류 지역의 식수 부족 문제 등이 있고, 지자체 간 분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