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기능강화 사업 어디까지?

대구시, 3차 추경 통해 사업비 22억 원 증액
내년도 의료진 충원 예산 4배 늘려
어려움 겪는 의료진 충원 복안은?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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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 기능보강 사업을 추진 중인 대구시가 올해 마지막 추경예산을 통해 대구의료원 기능보강 사업비 22억여 원을 늘렸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노후시설 장비를 개선하고, 스마트병원 조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구시는 경북대병원과 협업을 통한 대구의료원 의료진 충원 계획도 검토 중이다.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대구시의회 297회 정례회 심사를 위해 대구시가 제출한 3차 추경예산안을 보면 대구시는 지방의료원 기능보강사업을 위해 이전보다 22억 2,445만 원 증액된 예산을 편성했다. 국·시비가 11억 1,222만 원씩 늘어난 결과로 내년에 지원될 국비가 일찍 내려옴에 따라 증액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새로운 의료원 건립을 멈추고, 현재 의료원 기능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이종헌 정책총괄단장은 언론 설명회를 열고 큰 틀에서 대구의료원을 경북대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같은 달 경북대병원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위탁 방안은 경북대병원 의료진의 의료원 지원을 원활히 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이를 통해 의료원의 고질적인 의료진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빈 진료과도 채워서 의료원을 명실상부 종합병원 역할을 하는 공공병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8일부터 진행 중인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의료원 의사직 정원은 44명이지만 현재는 33명만 근무 중이다. 의료원은 경북대병원 공공임상교수제와 자체 충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의찮은 상황이다.

▲대구의료원 전경

2023년도 대구시 예산안에 따르면 대구시는 의료원 전문인력 보강 지원 사업비로 40억 원을 책정했다. 10억 원을 편성했던 올해와 비교하면 4배 늘어났다. 지난 7월 이 단장이 의료원 의료진을 순차적으로 약 6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 예산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시는 해마다 10~20억 원 수준의 인력 충원 사업비를 마련했지만 쓰지 못하고 반납하는 사례가 잦았다. 대구시가 언론을 통해 의료진 확충을 공언하고, 사업비도 4배 늘린 만큼 대구시 차원의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예년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한편 대구시는 내년도 예산을 통해 의료원의 공공·응급 의료시설 및 장비보강 지원 사업비로 30억 원을 신규 편성했고, 대구의료원 정보화지원 사업비도 올해보다 3,000여만 원 늘어난 1억 1,300만 원을 편성했다. 반면 대구의료원 출연금은 올해보다 3억 원 줄어든 62억 원을 편성했고, 기능보강사업비는 93억 3,000만 원을 편성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