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두류3동→시청동’ 명칭 변경 제동…의회 상임위 안건 미상정

18:16
Voiced by Amazon Polly

달서구의회가 두류3동 명칭을 ‘시청동’으로 변경하려던 달서구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18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회 제293회 제2차 정례회 기획행정위원회는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정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비공개 논의를 거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서민우 기획행정위원장(국민의힘, 죽전·장기·용산동)은 “저희 입장에서는 달서구 전체 입장을 봐야 하는데, 두류3동을 시청동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 등 관련 논의 과정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조례안이 만들어지고 입법예고까지 급박하게 이뤄진 감이 있다”고 밝혔다.

▲ 서민우 달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사진=달서구의회)

향후 달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두류3동 주변 지역의 동장과 자치위원장들의 협조를 얻어 ‘시청동’ 명칭 변경에 대한 폭넓은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상임위 회의에 앞서 시청동으로 명칭 변경을 희망하는 주민 20여 명이 안건 상정 및 통과를 요청하기 위해 서민우 위원장을 찾아오기도 했다. 임재민(48) 두류3동 방위협의체 회장은 “오늘 안건 상정이 되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두류3동 주민들이 변경을 희망하는데, 왜 주변 지역 의견이 필요하냐”며 “많은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류3동 주민 일부는 지난 8월부터 2달간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달서구 자치행정팀으로 제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두류 3동 주민(4,056세대)의 35.2%에 해당하는 1,429세대를 이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1,225세대(85.7%)의 동의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설문조사 질문은 두류3동 명칭 변경을 위한 이름 ‘금봉동’과 ‘시청동’ 둘 중 어느 쪽이 좋은 지를 묻고, 택일하는 방식이었다. 기획행정위원회의 한 의원은 <뉴스민>에 “두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해당 질문이 두류동을 시청동으로 변경하는 의견을 묻는 적절한 질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이번 정례회 일정이 남은 만큼 향후 안건 상정 및 통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화 달서구 자치행정팀장은 “의회 상임위에서 진행하는 의견수렴 과정에 달서구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향후 정례회 일정 가운데 논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한편, 달서구는 지난달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정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조례안은 두류1·2동을 두류동으로, 듀류3동을 시청동으로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조례에는 개정 시점을 시청사가 유치된 12월 22일부터 행정동 이름이 변경되는 것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대구 신청사 들어설 동네, ‘시청동’으로 이름 변경 추진(‘22.11.01))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