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의 『소나무, 사과, 생명의 흐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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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사과 농사 지으신 내 아버지의 꿈은 큰 사과”
동양화 전공, 철구조물 매력에 빠져 철 조형작가로

갤러리 청라가 가을 기획전으로 조각가 김기용의 소나무, 사과, 생명의 흐름전』을 열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뿌리 깊은 나무」와 「골든 딜리셔스」 등 스테인레스 조각 연작을 비롯해 평면 추상화 「流/흐름」 연작과 「Wave」 등 60여 점을 다음달 12일까지 전시한다.

▲조각가 김기용의 『소나무, 사과, 생명의 흐름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청라(사진=정용태 기자)
▲김기용 작 「골든 딜리셔스」와 「流/흐름」(사진=정용태 기자)

갤러리 청라의 대표 김선굉 시인은 “동양화가 김기용을 조각의 길로 이끈 가장 큰 힘은 삼차원의 공간에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고 “그의 작품 전편을 지배하고 있는 테마는 생명과 그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 본다. 물론 그 핵심은 생명이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은 스테인레스강 조각 「뿌리 깊은 나무」 연작 및 「골든 딜리셔스」 연작을 비롯해 평면 작업인 「流/흐름」 연작을 중심으로 꾸몄다. 그 가운데 소나무를 표현한 「뿌리 깊은 나무」 연작은 용접기에서 나오는 불길이 화가의 붓을 대신해 솔잎 하나까지 그린 작품으로 소나무 분재를 그대로 옮긴 듯하다. 「골든 딜리셔스」 연작은 같은 스테인레스강으로 빚은 사과인데, 연마와 채색을 거치며 사과 껍질의 흠집마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신작으로 선보인 「流/흐름」 연작도 평면 작업이긴 하나 작가의 선택은 천 캔버스가 아니라 스테인레스 캔버스였다.

김수상 시인은 조각가 김기용을 “그의 몸에는 철과 불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작가의 순수한 본성이 철과 불과 합일해서 만들어낸 묘유(妙有)의 세계다. 둥글게 구부러지며 마침내 펼쳐지는 것들, 지극한 도를 향하여 나아가는 그의 작품 세계를 나는 ‘생명의 흐름’이라 부른다”라고 말했다.

▲김기용 작가와 「Wave」, 갤러리 청라(사진=정용태 기자)

경북 영천 출생인 김기용 작가는 영남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예술장터」(서울 예술의 전당, 2021), 「철로 만든 동양화」(대구 B2 방천예가, 2020) 등 7회의 개인전과 「당산나무 그리고 리얼리즘」(서울 나마갤러리, 2022), 「리얼리즘」(서울근현대미술관,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전시 기간: 2022. 11. 11.~12. 12.
전시 장소: 대구 중구 서성로 26(계산동) 정무빌딩 지하 1층, 갤러리 청라
전시 문의: 053-311-5100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