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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갤러리 청라에서 신춘 기획으로 서양화가 도경득의 ‘Untitled/무제’전을 개막했다. 도경득 작가의 최근 작업을 선뵈는 이번 전시는 29일까지 쉬는 날 없이 진행된다.
도 작가는 “이번 전시작은 아크릴화라고 볼 수 있지만 아크릴로 표기하지 않고 ‘Mixed media’로 했는데, 아크릴에 먹과 담뱃재를 섞어 색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림의 색상은 밝고 가볍기보다 조금 무거운 색에 가깝고, 직접 본 대상을 옮겨온 것이 아니니 추상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갤러리를 들어서면 정면으로 짙은 흙색으로 캔버스를 칠하고 그보다 조금 밝은색 터치를 더한 50호 크기의 작품이 눈에 띈다. 보기에 따라 바다를 가르는 군함의 뱃머리 같기도 하고 바다 앞에 멈춰선 벼랑 같기도 하다. 제목은 ‘Untitled’(무제)다. 그 옆으로는 그보다는 좀 밝은색 작품 20여 점이 나란히 이어진다. 갤러리 밖 복도에도 한 점이 걸렸는데, 앞서 전시했던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갤러리를 꾸미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도 작가가 직접 큐레이팅했다. 지난해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전시에서 선뵀던 두 점을 포함 약 25점의 작품을 갤러리 안팎에 전시했다. 도 작가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개인전 7회, 사진전 2회, 국내외 단체전에 20여 차례 참여한 중견작가다.
갤러리 청라 대표 김선굉 시인은 “그의 작품 세계는 느리게 충격해 오는 감성추상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추상이므로 조금은 낯설고 어렵다. 그러나 감성추상이므로 천천히 다가와서 우리의 가슴에 깊이 안기는 것”이라고 평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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