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시의원, “대구의료원 외래센터 신축? 그럴 바엔 제2의료원 신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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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기행위)가 대구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에선 대구의료원 기능 강화 및 의료진 확충에 대한 지적이 주로 이어졌다. 900억 원을 들여 외래진료센터를 신축할 계획에 대해선 “그 대신 제2의료원 신설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아직 외래진료센터 신축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제2의료원 건립을 멈추고, 현재 의료원 기능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큰 틀에서 대구의료원을 경북대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으며, 같은 달 경북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관련 기사 대구의료원 기능강화 사업 어디까지? (22.11.08.))

▲이성오 의원이 올해 대구시가 파견해 신설한 경영기획본부 실적에 대해 묻자 김승미 원장은 “의료진 확충과 의료장비 보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사진=대구시의회 생중계)

하지만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구의료원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대현 대구시의원(국민의힘, 서구 제1)은 “경북대병원도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 대구의료원에 근무할 경북대병원 의사 수급이 원활하겠나. 운에 맡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경북대병원에 퇴직을 앞둔 교수님이나 펠로우를 하고 있는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섭외하고 있고, 실제 경북대병원 진료교수 타이틀을 줌으로서 의사 수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급여체계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2의료원 재검토에 대한 의견도 잠깐 나왔다. 김대현 의원은 “제2의료원의 필요성이 코로나19로 대두가 됐다. (나는) 서구에 살며 대구의료원의 혜택을 보지만, 거리적 측면에서 멀리 있는 주민들은 (제2의료원에 대한) 요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9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별도의) 외래진료센터를 짓는 것을 고려 중이라면, 규모를 줄여서라도 제2의료원 설립을 검토하는 게 어떨까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본관 중심의 외래진료센터 구축을 위해 노력했는데, 병상 확보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외래진료센터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며 “본관 리모델링 공사와 필수진료시설 확충으로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국비·시비가 480억 원 정도 된다. 이를 전용해서 지을 계획을 하고 있는데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대구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의료수익을 못 내고 있다는 지적도 여럿 나왔다. 이성오 대구시의원(국민의힘, 수성구 제3)은 ‘전국 의료원 가운데 대구의료원의 휴진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물으면서 “김천, 부산, 포항, 안동 등 타 지자체는 지원금보다 의료 수익이 많은데, 대구의료원만 유독 의료수익이 지원금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대구의료원이 다른 지방의료원과 비교해 임금이 낮은 편이었다. 그동안 거기에 대한 보전이 없었고, 지금 있는 과장님들에 대해선 임금 현실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실적 부진에 대해선 “모든 의료원이 마찬가지이지만 대구의료원도 코로나19를 겪으며 환자 진료에 전념한 내과 선생님들이 대거 퇴사했고, 의료진에 대한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대구시 공무원을 파견해 신설한 경영기획본부의 실적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성오 의원은 “제출된 자료에 보면 경영기획본부는 경북대학교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TF를 운영하면 지원 운영 회의를 총 7회 개최했는데 어떤 운영지원 방안이 논의됐는가?”라고 물었다.

김 원장은 “의료진 확충 지원에 대해 가장 많이 논의했고, 그 결과로 내년과 후내년에 걸쳐 의료진 16명씩 확충해 총 68명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진 확충에 따라 필요한 의료장비 보강에 대해서도 의논 중”이라며 “현재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노력은 해보겠지만 이런 배경이 있어 국립대학병원과 연계해서 뽑겠다고 발표한 것.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일부과에 대해선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