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회, 범어도서관장 갑질에 자격·임명 과정 의혹도 제기

정사서 자격 취득 문제 새로 제기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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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의회가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의 갑질 의혹을 질타하며 사서 자격 취득 과정과 임명 과정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수성구의회는 제253회 2차 사회복지행정사무감사에서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직위해제 된 황인담 전 범어도서관장의 갑질 논란을 지적했다.

▲18일 제253회 2차 사회복지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김경민 수성구의원(국민의힘, 수성1가, 2·3가,4가, 중, 상, 두산동)은 “부적보다 본질은 관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갑질이나 여러 불법적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점”이라며 “수성문화재단은 여러 지적사항이 누적해서 발생하고 있다. 갑질 여부를 파악하고,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부분으로 실추된 것이 크기 때문에 재단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은 수성구의원(더불어민주당, 파, 지산1,2, 범물1,2동)은 황 전 관장의 사서 자격 취득 과정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황 전 관장은 2004년 5월 21일 1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했다. 1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 박사학위를 가졌거나,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다른 박사학위가 있는 자,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등 근무경력이나 문헌정보학 연구경력이 6년 이상인 자로 석사학위를 받은 자 등 조건이 있는데, 황 전 관장이 1급 정사서 자격 취득 당시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즉, 박사 학위가 없다면 2급 정사서 자격증과 함께 도서관이나 문헌정보학 연구경력 6년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다.

정 의원은 “2002년 석사 논문을 발표했으니 그때 졸업했을 거고, 박사 학위는 2010년에 따셨다. 그런데 어떻게 2004년에 일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했는지 의문이다. 도서관 근무 경력도 응시 원서 기준으로는 2년 5개월 정도 되더라”라며 “새마을문고는 독서 운동이지 도서관이라고 규정 안 돼 있는데, 이곳에서 근무한 경력도 도서관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응시 원서를 적합하다고 판명해서 (범어도서관장에) 임명한 건데, 왜 그렇게 판단했나”라고 말했다.

정대현 수성구의원(더불어민주당, 범어1·4, 황금1·2동)은 “범어도서관장 채용 당시 4차례 채용 공고가 났다. 1~3차는 합격자가 없었고 4차에서 3명이 경쟁했는데 황 전 관장이 뽑혔다. 1~3차에서는 적격자가 없었나”라고 물었다.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사서 자격과 관련해 “정사서 2급이 돼서 석사 6년 하면 (정사서 1급)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자격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연구를 안 했다”며 “1~3차 채용 당시 제가 (재단에) 있지 않았지만, 적격자가 없어서 안 뽑은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배 상임이사는 “11월 중으로 우선 감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회계 부분은 구청 감사실이 (감사를) 진행하고, 갑질 부분은 전문 노무사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성문화재단은 정 의원이 제기한 자격 요건 관련 문제는 추가로 서류 검토를 더 진행하고 의회에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황 전 관장은 직원 책상에 몰래 부적을 붙이는 등 갑질 문제로 수성구 관내 3개 도서관 직원들로부터 해임 요구받았다. 이외에도 공금유용, 복무규칙 위반, 개인적 화분 배달 심부름 등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후 수성문화재단은 지난 4일 황 전 관장 직위해제했다. (관련 기사=수성문화재단, ‘부적 부착’ 도서관장 직위해제 후 감사요청)

수성문화재단은 수성구청이 출연한 기관으로 2009년 설립됐다.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 수성아트피아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3곳 직원은 순환 근무하고 있다. 황 전 관장은 2010년 수성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2017년 고산도서관장으로 근무했다. 2019년 11월 1일 범어도서관장으로 선임돼 근무를 시작했고, 임기 2년 후 연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