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문화재단, ‘부적 부착’ 도서관장 직위해제 후 감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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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이 직원 책상에 몰래 부적을 붙이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범어도서관장을 직위해제하고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또, 범어도서관장의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수성구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관련 기사=직원 책상에 몰래 ‘부적’ 붙인 범어도서관장, 갑질 논란(‘22.11.3))

지난 4일 수성문화재단은 갑질 논란이 불거진 황인담 범어도서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노사협의회에로 공식 접수됐기에 빠른 조사를 위해 직위해제했다. 부적 사건과 갑질 의혹은 공인노무사에 조사를 위탁했고, 공금유용 의혹은 수성구청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범어도서관에 새로 인사가 난 직원 2명은 책상 아래쪽에 부적을 발견했다. 3일 후 부적을 붙인 게 범어도서관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고통을 호소한 직원 중 1명은 다른 도서관으로 인사이동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공금유용, 복무규칙 위반, 개인적인 화분 배달 심부름 등 범어도서관장의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수성문화재단이 위탁받은 도서관 3곳 직원 54명은 관장 직위해제를 요구했고, 지난 2일 노사협의회가 열렸다.

수성문화재단은 수성구청이 출연한 기관으로 2009년 설립됐다.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 수성아트피아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3곳 직원은 순환 근무하고 있다. 황인담 범어도서관장은 2010년 수성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2017년 고산도서관장으로 근무했다. 2019년 11월 1일 범어도서관장으로 선임돼 근무를 시작했고, 임기 2년 후 연임됐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