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갑질’ 팀장, 직위해제···경찰 수사도 진행

경찰 수사와 내부 감사 결과 종합해 징계 여부 및 수위 결정 될 듯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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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과 업체 유착 의혹 등을 받던 대구 중구청 A 팀장이 17일 직위해제 됐다.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A 팀장을 경찰 수사 의뢰했고, 향후 수사와 내부 감사 결과를 종합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는 감사팀에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태만을 이유로 A 팀장의 비위 행위 조사를 요청했고,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노조는 A 팀장의 집단 따돌림 유도, 폭언, 성희롱, 근무 태만, 업무 관련 업체와 유착 및 향응 수수 혐의 등을 제기했다. (관련기사=대구 중구청 팀장 갑질 논란···노조 제보로 감찰 진행(‘23.06.28))

중구와 중부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3일 중구청은 경찰에 A 팀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중구 감사팀 관계자는 “감사가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라며 “(업체 유착 및 금품 수수 혐의는) 우리가 조사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언급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적 의도를 가진 불법촬영은 없었다. 그냥 빈 의자를 찍은 것으로 이 부분은 잘못 알려졌다”며 “향후 경찰 수사 내용과 내부 감사 결과를 합쳐 징계할 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징계 의뢰를 하고,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 지난 5월 23일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에서 6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갑질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중구청)

박재현 전국공무원노조 중구지부장은 “노조에서 제기했던 (A 팀장의) 혐의들이 감사 과정에서 거의 밝혀졌고, 조사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 문제를 감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처벌하고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직장 내 갑질’ 문제나 나쁜 관행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빠르게 문제 상황이 파악이 됐다면 피해자들이 덜 고통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늦게 밝혀져 안타깝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노조를 상담 창구로 적극 활용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