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대기오염 조기사망 500명···철강산업 탄소중립 필수”

15:28
Voiced by Amazon Polly

철강산업 탄소중립이 조기사망을 비롯한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솔루션과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강산업에 의한 대기오염으로 한 해 500명이 조기사망했다.

28일 기후솔루션과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국내 일관제철소 대기오염 관련 연구인 ‘제철소와 숨겨진 진실:국내 일관제철소의 대기오염 영향과 건강 피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국내 3개 일관제철소(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주요 굴뚝 오염물질의 대기오염 기여도를 추정해, 인구 통계자료와 건강영향평가 방법을 적용해 오염물질 노출로 인한 건강피해를 추정했다. 오염물질 배출량은 2021년 배출량을 표본으로 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506명이 제철소 관련 대기 오염 때문에 조기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철소로 인한 대기오염은 조기사망 외에도 아동 신규 천식,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건강수명 단축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기후솔루션

연구진은 제철소가 ▲현행 화석 연료 기반 제철을 지속할 경우 ▲2050 탄소중립 달성에 따라 화석 연료 의존도가 줄어들 경우 ▲화석연료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철강 생산량도 감소하는 경우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건강영향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현행대로라면 2022년부터 2050년까지 대기 오염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누적 조기사망자는 1만 9,35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로와 그린수소환원제철 등으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달성한 경우, 오염물질 배출 감소에 따라 조기 사망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기후솔루션

김근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통상 탄소중립이라고 하면 온실가스 감축에 집중되는데, 철강 산업의 공정 및 연료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은 오염물질 감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시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철강 산업은 지금보다 구체적이고 높은 수준의 탄소중립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